반환점 돈 30주년 축제…리사→사카구치 켄타로, 화제와 논란의 ★들[BIFF](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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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해는 게스트들을 둘러싼 미담, 호평이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논란의 스타들도 많다. 30주년 권위에 걸맞게 게스트 라인업도 그렇고 어느 해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성과 주목도가 높다.”

지난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매표소 앞에서 만난 회사원 이슬기(가명) 씨는 개막식이었던 지난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영화 세 편을 보기 위해 부산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왼쪽부터)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블랙핑크 리사. (사진=뉴스1)

李 방문해 영화 관람…블랙핑크 리사 등장에 환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국제)가 벌써 5일째에 접어들며 반환점을 맞이했다. 올해는 영화제가 3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기존 뉴커런츠, 지석 부문을 통합하고 확장한 국제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를 신설함으로써 경쟁영화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30주년의 상징성, 과감한 변화에 걸맞게 올해 부국제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역대급 게스트 라인업을 뽐냈다. 또 ‘어쩔수가없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국보’, ‘프랑켄슈타인’ 등 글로벌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초청작들로 프로그램을 풍성히 채웠다는 반응이다. 지난 2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부국제를 직접 방문해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하고 영화 산업의 성장 및 지원에 관한 격려를 건네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경쟁 부문 시상이 이뤄지는 26일 폐막식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배우 이병헌이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아 영화제의 포문을 연 가운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개막작으로 성공적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6일까지 64개국 328편(커뮤니티 비프 포함, 공식 초청작 241편)을 상영한다.

반환점을 맞아 지금까지 영화제를 수놓은 화제의 순간들,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 및 업계의 반응 등을 살펴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상영작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한 뒤 감독과 배우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칸 황금종려상 수상자이자 올해의 부국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을 비롯해 멕시코 출신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미국 감독 마이클 만, 중국 지아장커, 장률 감독, ‘케데헌’ 매기 강 감독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부산을 찾아 한국의 영화인들과 관개을 만나고 있다. 국내 스타들은 물론 할리우드 액션 여전사인 배우 밀라 요보비치,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 일본 와타나베 켄 등 글로벌 스타들도 부산에 집결해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하지만 영화제 초반 화제성을 점령한 최고의 스타는 깜짝손님 블랙핑크 리사였다. 리사는 지난 15일 미국 에미상 참석 이후 이틀 만에 한국 부산을 찾았다. 리사가 어떤 인연으로 부국제를 방문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리사는 개막식 당시 파격적인 시스루 뷔스티에 드레스 패션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여유로운 미소, 환한 인사로 팬들의 환호성에 일일이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중국 스크린 데뷔작 ‘포풍추영’으로 관객 및 팬들을 만난 세븐틴 준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앞이 대기줄로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뜨거운 인기를 모은 스타였다.

거장 중에선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선보인 기예르모 델 토로가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개막식 때 깜짝 애교 포즈로 현장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앞서 디즈니플러스 ‘탁류’의 배우 신예은이 개막식에서 카메라가 자신의 모습을 비추자 손하트와 윙크 등 애교를 선보여 개막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뒤이어 카메라는 기예르모 감독의 모습을 포착했고, 기예르모 감독은 이에 질세라 볼을 콕 꼬집고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는 등 치명적인 애교 포즈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온라인상에선 ‘부국제의 애교좌’란 별명까지 생겼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프랑켄슈타인’ 상영회 당시 진심어린 팬서비스로도 현장을 훈훈히 물들였다. 영화를 보러 온 관객 300명에게 전부 사인과 팬서비스를 실천해 미담 제조기에 등극했다. 관련해 기예르모 감독은 “저 역시 관객이었던 사람으로서 그때의 경험을 명확히 간직하고 있다”며 “관객을 만날 땐 그 시간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자 한다. 감독으로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그 시간을 지난 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너무나 행복한 일”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왼쪽부터)사카구치 켄타로, 정우성. (사진=뉴스1)

사카구치 켄타로→정우성, 논란의 스타…교통체증에 지각도

사카구치 켄타로, 정우성 등 사생활 논란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스타들도 있었다. 혼외자 논란과 극비 결혼으로 세간을 놀라게 한 정우성은 BIFF 기간 중인 지난 18일 전년도 수상자 자격으로 부일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했다. 논란 이후 1년 만의 공식석상이었던 정우성은 다소 야윈 듯 수척해진 모습,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일본 현지 연예계에서 양다리 의혹에 휩싸인 사카구치 켄타로도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인 부국제 개막식 때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해 미소를 지으며 팬서비스를 실천했고, 초청작인 ‘파이널 피스’ GV에도 참석했다. 다만 스캔들의 여파를 의식한 듯 당초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는 “게스트의 사정”을 이유로 돌연 취소했다.

영화제의 뜨거운 인기로 인한 부산의 교통 체증으로 게스트들이 지각해 프로그램들이 지연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영화 ‘윗집 사람들’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은 지난 19일 오픈토크 행사 당시 교통체증으로 15분을 지각했고 ‘결혼 피로연’ 윤여정, 앤드루 안 감독은 이로 인해 오픈토크 행사를 10분 지각해 직후 예정됐던 기자회견까지 지연되는 일 발생했다.

부국제에 참석한 한 영화 프로듀서는 올해 영화제에 대해 “여러모로 공을 들인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절반은 성공을 이룬 것 같다”면서도, “다만 높아진 화제성에 따라붙는 각종 변수들을 영화제가 제대로 통제, 조율하고 있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화제성은 많고 화려한 건 분명한데 그래서인지 예년처럼 뚜렷한 테마나 정체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 건 아쉽다”며 “그런 점에서 올해 영화제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초청작들의 완성도는 높지만 이미 유럽 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걸 재상영하는 격이 되어버린 것도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제 후반부에는 봉준호, 이창동, 마르코 벨로키오, 션 베이커, 줄리엣 비노쉬, 허광한 등도 부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량차오웨이(양조위)가 2022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이후 3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을 계획이라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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