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압축성장 韓, 과연 내실도 단단했나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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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갈무리 ◇ 우리가 걸어온 길 나아갈 길/최영한 지음/392쪽·2만2000원·미어캣북스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압축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성장의 속도만큼 내실도 단단해졌을까. 저자는 한국 사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짚는다.책은 정치·경제·교육·문화·사회 전반을 살핀다. 지역주의에 갇힌 정치, 산업화 시대의 성공 공식에 머무른 경제구조, 입시에 매몰된 교육, 화려한 한류 뒤에 가려진 기초학문의 빈곤과 양극화가 진단 대상이다.정치에서는 국민이 냉정한 ‘관객’이 돼 정치인을 평가하고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에서는 재벌 대기업의 기여와 그늘을 함께 살피고, 아르헨티나와 필리핀의 사례로 과거의 성취가 미래의 번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한다.교육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은 박찬호의 사례를 들어 자기 분야의 본질적인 실력을 강조한다. 암기식 교육과 과도한 사교육, 교권 약화 등을 짚으며 개혁 방향도 제시한다. 자극과 조회 수를 좇는 소셜미디어(SNS) 문화를 비판하고, 행복은 사회가 정한 기준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이러한 진단을 관통하는 해법은 ‘독서’다. 스스로 읽고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사회를 판단하고 자신의 삶이 나아갈 방향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 사람의 성장과 한 사회의 다음 도약이 모두 여기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세균도 사랑을 아는데/김응빈 지음/200쪽·1만6800원·사회평론 DNA의 두 가닥은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떨어져 있다. 머리카락 두께의 5만분의 1이다. 이 간격이 유지될 때 구조가 안정된다. 30년 넘게 미생물을 연구해 온 김응빈 교수는 이를 ‘거리 두기’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사랑’의 방식이다.책은 세균에서 인간, 숲과 바다로 이어지는 공생 이야기를 스물세 꼭지에 담았다. 미생물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곁에 있는 존재와 함께 산다. 세균은 거리 두기로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는 ‘상도’를 지킨다. 미세조류는 곰팡이 세포에 터를 잡고 공생체를 이루며, ‘오랜 친구 미생물’은 사람 몸속에 들어와 면역계를 가르친다.미생물은 삶과 죽음도 잇는다. 장내 미생물은 시신을 거름으로 만들어 다시 생태계로 돌아가게 한다. 이른바 ‘인간 퇴비화’다. 이렇게 분해된 생명은 다시 자연과 양분을 주고받으며 또 다른 생태계를 일군다.저자는 생존을 두 가지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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