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은숙의 친언니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가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17 /사진=김창현 chmt@ |
배우 선우은숙의 친언니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허용구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유영재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유영재는 2023년 3월~10월 다섯차례에 걸쳐 선우은숙의 친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유영재는 경찰 조사에 이어 검찰 단계에서도 혐의를 일체 부인했으나 검찰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유영재를 2024년 10월 18일 불구속기소 했다.
이날 재판부는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유영재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와 함께 신상정보 공개, 40시간의 성폭력 수강 이수 명령, 아동·청소년기관 등 관련 기관 5년 취업을 제한했다.
선우은숙, 유영재 /사진제공=스타잇엔터테인먼트, MBN |
재판부는 "피고인은 친족관계 있던 A씨를 5번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죄질이 나쁘다. A씨는 강제 추행 피해를 당하면서 가정의 평화가 깨질 것을 염려해서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고, 이로 인해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A씨는 피해가 회복되지 않았고 용서도 받지도 못했다. 또한 이 사건이 모두 유죄로 인정됨에도 피고인은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성폭력 범죄 전과가 없는 점, 지인들이 선처를 구한 점이 참작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유영재가 경찰, 검찰 조사 단계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해온 점을 비롯해 피해자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변호인은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일관되고 피고인에게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 진술, 사진 등을 종합해 보면 범죄 사실에 부합하는 부분이 신빙성이 있고 범죄 사실에 대한 전후 상황, 구체적인 피해 내용, 두사람의 대화 등 주요 부분이 구체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피고인과 A씨의 평소 관계, 2024년 통화 내용 중 성추행 피해와 관련해 A씨가 피해를 요구하자 여러 차례 사과한 점을 보면 의심스럽거나 부자연스러운 점을 찾아볼 수 없다. A씨가 동생 선우은숙에게 말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동조한 것을 보면 추행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배우 선우은숙의 친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나운서 출신 유영재가 12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 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유영재는 2023년부터 5차례에 걸쳐 선우은숙 친언니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영재는 앞서 경찰 조사 단계에서 혐의를 부인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소 직후에도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DJ 유영재 TV 유영재 라디오'를 통해 "죽어도 끊어지지 않는 성추행이란, 죽어도 지워지지 않을 형벌과 같은 프레임을 유영재에게 씌웠다.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더러운 성추행이 사실로 끝날 것이므로 법적 다툼을 하게 됐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2024.11.12 /사진=김창현 chmt@ |
재판부는 "당시 A씨는 큰 충격과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상당 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명 연예인 언니의 피해가 공개되는 점 등 사정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유영재가 A씨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재현한 사진 등에 대해 "피고인이 A씨의 주장을 뒤집기 어렵다. 피고인은 범행과 관련해 A씨가 강아지를 안고 있어서 가슴 부위가 전부 가려졌고 속옷을 차고 있어서 젖꼭지를 만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A씨는 앉아 있고 피고인이 서 있는 점을 감안하면 증거 제출한 사진과는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 피고인의 주장을 대체하기엔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결국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유영재는 "반성하며 살겠다"는 말을 남겼다.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게 될지 주목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유영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수강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 취업제한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한편 유영재는 선우은숙과 지난 2022년 결혼했으나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이혼했다. 그는 이 사건과 별개로 선우은숙이 제기한 혼인 취소 소송으로 법정 공방을 펼쳤지만, 재판부가 각하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