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젠 ‘용스엑’의 시대.”
CGV가 자회사인 CJ 포디플렉스(4DPLEX)와 협력해 좌우 벽면에 이어 천장까지 스크린을 4개 면으로 확장한 상영관인 ‘용산 스크린X관’(200석 규모, 프라이빗 박스 8석 포함)를 내일(24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다. 일명 ‘용스엑’(용산 스크린X관)으로, ‘용아맥’(용산 아이맥스관)에 이어 국내 멀티플렉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윤동 CJ 포디플렉스 스튜디오(Studio) 담당은 2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산 스크린X관’은 영화관의 핵심요소인 3S(Screen, Sound, Seat)를 강화해 최고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앞으로도 기술로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 전경(사진=CGV) |
‘관람’ 넘어 ‘체험’ 선사… 영화관의 진화
이날 언론에 첫 공개된 ‘용산 스크린X관’은 기존 좌, 우, 정면을 활용한 스크린X 기술을 진화시켜 천장까지 스크린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천장 화면 투사를 위해 아트 사운드 보드로 시공했으며 스크린 페인트를 칠해 스크린의 기능과 건축 음향 기준을 모두 충족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국내 스크린X관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도 도입했다. 총 54개 스피커를 스크린 안쪽에 설치해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4면 스크린을 더 넓은 시야각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 좌석 리클라이너도 도입했다. 티켓 가격은 아이맥스관과 동일한 2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베일 벗은 4면 스크린X는 좌, 우, 정면, 천장에서 펼쳐지는 스크린에 입체적인 사운드가 압권인 돌비 애트모스가 더해지면서 관람의 질이 매우 훌륭했다. 영상을 더욱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고, 4개 스크린 속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아이맥스관’ 못지않은 스케일이 느껴졌다. 특히 4면 스크린X관 첫 상영작으로 확정된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의 경우 예고편만으로도 벌써 콘서트장 한가운데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높아진 몰입감과 거대한 스케일, 입체적인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관람’을 넘어 ‘체험’의 경지에 이르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LED 공연장 ‘스피어’와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였다.
오 담당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아이맥스의 대명사가 된 것처럼, 스크린X도 확실한 앰배서더가 필요해 올해 촬영에 들어가는 국내 대형 영화 1편을 4면 스크린X에 특화해 만들기로 했다”며 “할리우드 영화 5편도 ‘필름 포 스크린X’ 버전으로 준비 중이고, 2편은 이미 확정했다”고 귀띔했다.
4면 스크린X관은 ‘용스엑’을 시작으로 국내 다른 스크린X관에서도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스크린X 전체 상영관의 90%가 해외에 있는 만큼, 세계 최초 4면 스크린X관의 세계 진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오 담당은 “지난해 글로벌 영화 시장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가운데 스크린X는 22% 증가하는 실적을 보여 더욱 의미가 깊다”며 “일단 해외 파트너 극장사들을 용산으로 초대해 4면 스크린X를 소개하고, 올해 7월께에는 할리우드에 4면 스크린X 데모 시연실을 만들어 소개하는 등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 론칭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CJ 포디플렉스 오윤동 스튜디오 담당(사진=CGV) |
‘스크린X 3.0’ 시대 연다… VFX 파이프라인도 구축
CGV는 4면 스크린X를 통해 ‘스크린X 3.0’ 시대를 연다는 포부를 밝혔다.
CJ 포디플렉스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술 특별관 사업자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스크린X로 제작한 콘텐츠는 2015년 6편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총 42편을 개봉해 10년 새 7배 성장했다. 스크린X 상영관 수 또한 글로벌로 처음 진출한 2015년 59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46개국 423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540여개, 내년에는 700여개 수준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스크린X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역대 최고 실적인 9400만 달러(약 1350억 원)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스크린X 주요 전략 국가인 북미, 일본, 유럽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북미 시장의 스크린X 박스오피스는 ‘데드풀과 울버린’, ‘에일리언: 로물루스’ 등의 개봉작이 호실적을 보인 결과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일본 시장의 스크린X 박스오피스는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지난해 일본 토호 이케부쿠로에 오픈한 스크린X 상영관은 돌비 결합관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 시장의 스크린X 박스오피스는 전년 대비 3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4면 스크린X 이미지(사진=CGV) |
스크린X 콘텐츠 또한 직전년도 대비 13편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듄: 파트2’, ‘베놈: 라스트 댄스’ 등 지난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톱20을 기록한 작품 중 17편이 스크린X로 상영돼 글로벌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할리우드 콘텐츠를 비롯해 CJ 포디플렉스가 제작·배급해 선보이고 있는 오리지널 공연 실황 콘텐츠 또한 전 세계에서 상영되며 스크린X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스크린X 라인업은 70여 편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시각특수효과(VFX) 제작을 내재화하는 등 제작 역량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제작 인력을 현지 제작사에 파견해 VFX 파이프라인(PIPELINE)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현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본편 제작 공정에도 참여해 ‘쿵푸팬더4’, ‘슈퍼배드4’, ‘와일드로봇’을 스크린X로 개봉했다.
또한 감독 및 제작자와 협업해 영화 기획 단계부터 본편 VFX까지 직접 참여함으로써 특별관 포맷에 최적화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4면 스크린X를 넘어 VR(가상현실) 콘텐츠의 스크린X 제작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CGV가 좌, 우, 정면 스크린을 넘어 천장까지 펼쳐지는 4면 스크린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4면 스크린X를 통해 극장의 진화를 모색하고,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다양하고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GV는 4면 스크린X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도 준비했다. 오는 24일에는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 2월 21일에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퇴마록’을 4면 스크린X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