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130장' 김호중, 형랑줄이기 통할까…오늘 음주 뺑소니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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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5 08:50 수정2025.04.25 08:50

가수 김호중/ 사진=변성현 기자

가수 김호중/ 사진=변성현 기자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혐의 항소심 공판이 마무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판사 김지선·소병진·김용중)는 2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사건 발생 약 17시간 뒤에야 김호중은 경찰에 출석했다. 김호중은 조사 초기 음주 사실을 부인했으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음주 사실이 밝혀지자 이를 인정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사건 당시 추정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1% 수준이다. 그러나 위드마크 공식만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하고 김호중을 구속기소 했다.

지난해 11월 1심 선고에서 김호중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호중 측은 1심 선고 직후 항소장을 냈고, 올해 2월 첫 항소심 공판이 시작됐다.

1심에서는 내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던 김호중에게 재판부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객관적인 증거인 폐쇄회로(CC)TV에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이후 김호중은 전략을 바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사죄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19일 진행된 결심 공판에서 있던 최후변론에서도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피해자 선생님께도 죄송하다. 내 사건으로 공권력을 허비하게 한 점도 죄송하다"며 "지난 사계절을 이곳에서 보내며 내 잘못들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반성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죄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거란 걸 안다. 이번 사건을 기폭제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사는 해당 교통사고가 음주운전이 아닌 운전자 휴대전화 조작으로 일어난 사건임을 강조하며 호중이 범행 당일 과음으로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항소심 두번째 공판을 앞두고 100장의 반성문을 제출했던 김호중은, 선고 공판을 앞두고 30장 이상의 판성문을 추가로 제출했다. 법조계에서는 김호중의 반성문 제출이 형량 줄이기를 위한 행위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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