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K수출, 열흘새 298억 달러… 발표때마다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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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0일 수출 1년새 54% 쑥
반도체가 112억달러로 193% 폭증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기대 커져
한은도 “반도체 확장세 이어질 것”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7월 초순(1∼10일)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7∼12월)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수출액 1조 달러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3.9% 늘어난 298억3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월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최고였던 지난달(285억8100만 달러)보다 4.4% 높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8.5일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53.9% 증가한 35억1000만 달러였다.

하반기에도 반도체가 수출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93.0% 늘어난 112억7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6%로 17.8%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수출 증가액의 약 70%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관세청 수치를 단순 계산하면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무역수지는 약 12억9000만 달러 적자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컴퓨터 주변기기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각각 208.1%, 92.4% 증가했다. 선박과 석유제품도 각각 75.1%, 22.7% 늘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베트남 수출이 각각 88.7%, 92.8% 늘었고, 미국도 4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34억8000만 달러로 17.4% 늘었다. 다만 수출액이 수입액을 크게 웃돌아 무역수지는 63억5900만 달러 흑자였다.

앞서 6월 수출액은 1022억5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1∼10일 실적이 월 전체에서 차지한 비율을 이달 실적에 적용하면 7월 수출액이 다시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지난달의 경우 분기 말 통관 물량이 몰린 데다 초순 통계가 요일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1000억 달러 달성을 낙관하지는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5261억8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 늘며 이미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호황 흐름이 이어져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달성할 경우 지난해 수출 세계 4위였던 네덜란드(989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한국은행도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에서 “AI 인프라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비해 공급 확대 속도는 더디다”며 “현재 반도체 경기는 과거 확장세를 훨씬 뒤어넘는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갈수록 커지는 반도체 의존도에 대한 걱정도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가격이나 수요가 변할 경우 전체 수출이 크게 흔들릴 위험도 커진다.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다른 업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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