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환율·금리 겹악재에…기업들 ‘비용 리스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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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서소문라운지]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
"기업 하반기 키워드는 '비용'…수익성 확보·유동성 관리 중요"
"민간·공공 모두 자금 조달…시중 유동성 타이트해질 가능성"
"물가, 더 중요해진다…美, 금리 빨리, 많이 낮아지지 않아"

  • 등록 2026-07-15 오전 5:00:06

    수정 2026-07-15 오전 5:00:0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을 내세우며 경제 대도약의 원년을 선언했지만, 기업들이 실제 현장에서 마주할 경영환경은 오히려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건비와 금융비용, 원자재 가격 등 각종 비용이 계속 오르는 데다 고금리와 고환율,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며 매출보다 비용 관리가 하반기 기업 생존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관세·환율·금리 겹악재에…기업들 ‘비용 리스크’ 커진다

◇ 기업 성패 비용 관리가 가를 것…“자금시장 더 빡빡해진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이날 ‘국내외 경제 흐름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서소문라운지’에서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를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비용’과 ‘물가’를 제시했다.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임대료 상승, 그리고 고환율로 인한 수입 원가 상승 등이 기업들에 전방위적인 압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그리고 앞으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를 것”이라며 “기업들이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것을 넘어 비용을 통제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며, 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와 회사채 시장의 자금 조달 여건 악화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 소장은 자금 시장 역시 지금보다 더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공공과 민간 모두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각국 정부는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통해 돈을 쓰고 있고, 민간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이나 스페이스X 같은 기업들이 채권 발행과 기업 공개 등을 통해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처럼 자금 수요는 넘치지만 돈을 푸는 주체인 중앙은행들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거나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이란 전쟁 여파 장기화·美 관세 예의주시

이와 함께 조 소조장은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거시 변수로 물가를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도 물가를 가장 중요한 경제 변수로 봤지만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에도 중동 상황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 점이나,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이 상당 기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 대표적으로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했다. 조 소장은 “전쟁이 지나고 나면 미국이 관세를 올릴 것 같다”며 “전쟁으로 쓴 돈을 메워야 할 텐데 세금을 걷으면 행정부 인기가 떨어질 테고 적자 국채를 찍으면 국채 금리가 오를 테니 밖에서 가져오려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실제로 관세 인상에 나선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성장엔 하방, 물가엔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빠르게, 많이 내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연준 이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 달성 예상 시점은 2028년으로 2024년 9월 조사 때보다 2년이나 늦춰졌다”며 “이에 따라 장기 금리 전망치도 2.9%에서 3.1%로 상향 조정됐다”고 했다. 이는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조 소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위협하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선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이 수출 호조만큼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대형 수출 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이 이처럼 달러를 쌓아두는 이유는 대규모 대미 투자 약속 때문”이라며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대금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므로, 환전 수수료나 환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달러를 그대로 보유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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