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피크아웃 아니다”…로베코가 본 하반기 투자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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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피크아웃 아니다”…로베코가 본 하반기 투자 해법

로베코운용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
“AI 비중 유지하되 헬스케어·금융 등 순환매 대비”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아영 기자]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아영 기자]

“지금까지는 인공지능(AI) 테마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AI 관련 종목이 압박을 받는 국면에서는 헬스케어와 금융 등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이 부상할 것입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증시가 고점 수준까지 반등했지만 견조한 기업 이익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베코가 AI 열풍 속에서도 특정 종목과 섹터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경계하며 하반기에는 소외 업종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반면 아시아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1929년 설립된 네덜란드계 글로벌 액티브 자산운용사 로베코는 13개국에 16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약 3960억달러(약 59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크랩 대표는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쏠림 현상’을 꼽았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 매그니피센트7(M7)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집중 현상이 이제는 아시아 기술주까지 확산됐다”며 “시장의 편중도는 IT 버블 당시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의 채권 발행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자산 간 상관관계가 높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는 보다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제기되는 반도체 업황 둔화(피크아웃) 우려에 대해 “피크아웃이 아니다”라면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등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역에도 함께 투자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크랩 대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속화되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IT를 비롯해 조선, 방산, 로봇 등 주요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은 종목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11배 이하에서는 투자 기회가 있다”며 “중국은 AI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시장이어서 현재는 오히려 좋은 진입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버쿠워 로베코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아영 기자]

크리스 버쿠워 로베코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아영 기자]

이어 발표에 나선 크리스 버쿠워 로베코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 실적은 견조하지만, 금리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버쿠워 매니저는 “글로벌 주식시장은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지만 금리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며 “AI를 비롯한 구조적 성장 동력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어 낙관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를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AI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된 만큼 투자 대상을 넓히고 순환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열된 급등주의 비중을 줄이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소외 섹터로 점진적으로 자산을 재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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