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유가 쇼크"…코스피, 오늘도 하락 출발 불가피 [오늘장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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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31 08:14 수정2026.03.31 08:1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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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라는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중동 확전 공포로 크게 하락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5% 하락하며 5150선까지 밀렸다. 다만 개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6% 내린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02% 하락한 1107.05에 거래를 마쳤다.

간 밤 뉴욕 증시는 반도체주 급락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경계감 완화가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50포인트(0.11%) 오른 45,216.14에 마감했다. 반면 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9%, 0.73% 밀렸다.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 발표 여진이 계속되며 세트 수요 위축 우려가 부각됐다. 이 때문에 마이크론(-9.8%)과 샌디스크(-7.0%) 등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하고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도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란 전쟁 개전 31일째를 맞은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2.88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참전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의 봉쇄 우려가 커졌다.

다만 반등을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비교해 매파적 색채가 옅어진 발언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공개 발언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은 대체로 빠르게 발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통화정책은 시차가 길고 가변적”이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충격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시장은 유가 급등만을 근거로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현재 코스피의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6.3배), 2011년 유럽 재정위기(7.6배), 2018년 미-중 무역분쟁(7.7배) 당시와 비견되는 수준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 포함해 과거 전쟁 사태에 비해, 현재는 이익 방어력이 높은 반도체의 절대적인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이라며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대한 고민이 드는 시점이지만 최소 기존 주식 비중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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