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 6월 경상수지 흑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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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7299억원… 26개월 연속 흑자
“美 관세부과 수출 하방 압력 여전”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42억 7000만 달러 흑자로, 한 달 전(101억 4000만 달러)보다 41억 3000만 달러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와 의약품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월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5.8.7. 뉴스1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42억 7000만 달러 흑자로, 한 달 전(101억 4000만 달러)보다 41억 3000만 달러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와 의약품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월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5.8.7. 뉴스1
올해 6월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부과 전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 품목 수출이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미 관세 타결에도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42억6500만 달러(약 19조7299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5월(101억4100만 달러)이나 지난해 6월(130억9600만 달러)보다 각각 40.6%, 8.9% 높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경상수지는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2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나갔다.

수출(603억7200만 달러)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호조가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1.3% 뛰었다.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 전에 반도체 재고를 쌓아두려는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하반기 미국 관세 정책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반도체 수출과 배당소득 호조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경상수지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7월 경제동향’을 통해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다소 축소됐으나 고율 관세가 장기화되면 수출 둔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의 세부 내용이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만큼 아직은 모든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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