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도 처음과 끝은 기술… R&D투자에 미래 걸어”

1 day ago 5

구미 CMTX ‘M 캠퍼스’ 르포
실리콘 전극-관련 부품 개발 회사
국내 기업 첫 TSMC 1차 협력사로 작년 매출 1605억, 2030년 1조 목표
“저불량 고수율 제품 만들기 최선”

반도체 실리콘 파츠(부품) 개발 기업 CMTX의 경북 구미 생산 공장 ‘M 캠퍼스’ 내부 모습. 반도체 식각 공정에 활용되는 실리콘 부품들이 여러 생산 라인을 통해 만들어지면(위 사진), 부품의 균일성과 품질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아래 사진) 최종 제품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등에 납품한다. CMTX 제공

반도체 실리콘 파츠(부품) 개발 기업 CMTX의 경북 구미 생산 공장 ‘M 캠퍼스’ 내부 모습. 반도체 식각 공정에 활용되는 실리콘 부품들이 여러 생산 라인을 통해 만들어지면(위 사진), 부품의 균일성과 품질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아래 사진) 최종 제품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등에 납품한다. CMTX 제공

“처음과 끝은 모두 기술입니다. 반도체 호황기인 현 상황에서는 부품도 가격 경쟁력만큼이나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선택받을 수 있습니다.”

14일 경북 구미시 CMTX ‘M 캠퍼스’ 실리콘 파츠(부품) 생산 공장에서 만난 박종화 대표(사진)는 회사의 미래가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 누가 100억 원을 준다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연구소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사이클에 반도체 부품도 호황

CMTX는 반도체를 만드는 여러 공정 중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식각 공정에 필요한 실리콘 전극 등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반도체가 점점 미세한 공정으로 제작되고 있어, 식각 공정에 필요한 부품의 기술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가 R&D 역량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CMTX는 국내 기업 최초로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의 1차 협력사가 됐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CMTX의 주요 고객사로, 그 덕에 2022년 186억 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605억 원으로 연평균 105%씩 성장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으며 CMTX 구미 공장은 어느 때보다 바쁜 상태다. 반도체 생산 라인이 풀가동되는 만큼 부품 교체 주기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갈수록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됨에 따라 더 강한 식각 공정이 필요해지며 부품 교체 시기가 짧아지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반도체 부품 교체 시기는 2025년 6일 주기였지만 2030년 3일 주기로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는 글로벌 식각용 실리콘 부품 시장이 2026년 19억3600만 달러(약 2조8800억 원)에서 2031년 27억7100만 달러(약 4조13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부품 기업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박 대표는 “지금은 반도체를 생산만 하면 팔리는 시대다. 원가 절감하겠다고 기술력이 떨어지는 부품을 사다 쓸 기업은 없다”며 “그보다는 불량률이 적고 수율이 높은 부품을 찾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2030년 매출 1조 원 목표

수요 급증에 CMTX는 공장 증설에 나섰다. 1만6500㎡(약 5000평) 규모의 구미 1공장 바로 옆에 추가로 2공장을 만들고 있다. 2공장 역시 5000평 규모로 내년 1분기(1∼3월) 가동 예정이다.

1, 2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은 실리콘 전극이다. 실리콘 전극은 웨이퍼 회로를 새기는 고온의 플라스마를 균일하게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CMTX가 개발한 첨단 실리콘 전극에는 최소 수백 개에서 많게는 2000개의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이 작을수록 플라스마를 균일하고 강하게 내뿜을 수 있어, 얇은 구멍을 균일하게 뚫는 것이 기술이다. 유제근 CMTX 중앙연구소장은 “현재 CMTX가 양산에 도전하는 가장 얇은 드릴은 0.15mm로 약 5mm 두께의 전극까지 뚫을 수 있다”며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인 0.4mm 사이즈는 양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CMTX는 최근 지름 600mm의 대구경 실리콘 단(單)결정 ‘그라운드 링’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라운드 링은 웨이퍼를 둘러싸는 일종의 ‘보호 링’이다. 박 대표는 “2030년까지 1조 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R&D 역량 강화를 통한 ‘정공법’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구미=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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