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李대통령은 자주파 아닌 동맹파…DJ보다 '찐미'"

1 week ago 6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선대위 출정식에서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 지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선대위 출정식에서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 지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노선을 두고 "이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한미동맹의 철학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과거 많은 사람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고 친북 또는 친중이라고 했지만 굉장한 친미주의자였다"며 "그런데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보다도 친미, '찐미(진짜 미국)'라고 본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위에서 우리 외교가 출발한다고 늘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미국 측에서 당시 후보였던 이 대통령에 대해선 우려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도 이 대통령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안보실장 후보자로 내정한 위성락 의원과 국정원장 후보자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위 후보자는 외교부에서 북미 국장을 지내는 등 '동맹파'지만, 이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대표적인 자주파로 활동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는 "한미 관계는 위 안보실장이 외교부 장관과 합을 잘 맞출 것"이라며 "다만 대북 문제나 외교 관점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절대 무시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이 원장이 잘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선 "정부 간 조율 과정에서 하루 이틀 늦은 것 갖고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협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만큼 조금 뜸을 들였을 것"이라며 "두 정상 통화 이후 미국 고위 외교관으로부터 '이렇게 잘 될 수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오는 15일~17일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선 "충분히 준비된 대통령이기 때문에 문제없이 잘 해낼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외교를 잘해야 4강 속에 끼어있는 대한민국이 살길"이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