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父 시각장애 고백 "어릴 때 운전 못해서 짜증내"[유퀴즈][★밤T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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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쳐

배우 박정민이 연기 활동을 잠시 멈추고 출판사 대표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게 된 이유, 그리고 아버지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297회에는 배우이자 출판사 '무제'의 대표로 변신한 박정민이 출연해, 연기 외의 삶과 아버지와의 사연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날 박정민은 자신이 기획하고 발간한 '무제'의 세 번째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언급하며, "2021년에 구상해 4년에 걸쳐 완성한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책은 '듣는 소설'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는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순서로 가는데 저희는 '오디오북'을 먼저 만들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디오북을 먼저 만든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박정민은 "시각 장애인 독자 분들께 먼저 소개드리고, 그 이후로 종이책을 한 달 후에 공개했다"고 설명하며, 이는 시각 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가 원래 눈에 장애가 있으셨다. 어려서부터. 그래서 저희 집은 옛날부터 바닥에 뭘 놔두면 안 됐다. 아버지가 차고 다니기 때문이다"라며, 자연스럽게 삶 깊숙이 녹아 있는 가족의 일상을 이야기했다.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쳐

이어 "아버지를 포함한 눈이 불편한 독자분들에게 먼저 선물 드리고 싶었다. 왜냐면 그분들은 베스트셀러 소문을 듣고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 책이 오디오북으로 나올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오디오북을 먼저 들려드리면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출판의 진심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어릴 적 그는 아버지의 장애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도 고백했다. "중고등학생이었던 즈음에 엄마가 자꾸 바닥에 있는 걸 치웠다. '나중에 해!'라고 하니 엄마가 화냈다. 알고 봤더니 아버지 시야가 이렇게밖에 안 보이는 장애가 있으셨다. 전 그 전까진 시력이 안 좋은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운전을 못 하셔서 짜증이 났다"며 어릴 적의 미성숙한 감정도 솔직히 드러냈다.

첫 책 『살리는 일』이 나올 무렵, 아버지의 눈 상태는 악화됐다. 그는 "하필 눈을 다치는 사고로 시력을 잃은 것"이라며 그 사고를 계기로 아버지는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쳐

박정민은 첫 책 『살리는 일』이 나올 무렵, 아버지가 시력을 완전히 잃는 사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하필 눈을 다치는 사고로 시력을 잃은 것"이라며, 그날 이후 아버지는 전맹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나서야, 그동안 자신이 품고 있던 감정을 직면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예전에는 아버지가 눈이 잘 안 보인다는 사실에, 제가 저 자신을 동정해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나는 장애인의 아들이다, 라며 아주 못된 동정 같은 게 저 자신에게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그때 내가 나를 동정했던 마음들이 너무 수치스럽고, 꼴보기 싫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작 한평생 불편하게 살아왔던 건 아버지인데…"라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를 위한 '오디오 북'을 선물 아버지의 반응은 예상보다 현실적이었다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민은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링크를 만들어서 아버지에게 보내드렸다. '재밌더라. 출판사는 얼마를 번 거야? 재무관리는 누가 하고 있는 거야? 세무사는 누구고? 직원은 무슨 일을 하는 거야?'라고 잔소리하더라. 그래서 '알아서 할게요!'라고 했다"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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