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암투병으로 2년 간의 공백기, ‘경주기행’이 피난처였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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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영화 ‘기생충’에서 서로를 경계하고 날카롭게 부딪혔던 이정은과 박소담이 이번에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보듬는 ‘모녀’로 만났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경주기행’을 통해 한 가족이 된 두 배우는 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묵묵히 서로의 상처를 감싸며 깊은 모녀애를 그린다.‘경주기행’은 8년 전 살해당한 막내딸 경주의 복수를 위해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경주로 향하는 네 모녀의 특별한 여정을 담는다. 막내를 잃은 뒤 오직 복수만을 바라보며 버텨온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과 감정보다 이성을 앞세워 복수 계획을 이끄는 둘째 딸 영주 역의 박소담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견뎌온 모녀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이정은 언니, 내가 평생 잘해야 하는 사람”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소담은 ‘경주기행’을 통해 존경하는 선배 이정은을 마침내 엄마로 만난 기쁨이 가장 크다고 했다. 갑상샘암으로 2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이 돼줬던 존재가 이정은이었다고 돌아봤다.“투병 생활 중 가장 힘들었을 때 제 전화 한 통에 새벽에 강아지 두 마리를 차에 싣고 우리 집으로 달려왔던 언니가 잊히지 않아요. 언니가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차 제주도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때 제주도에서 요양하라고 집까지 기꺼이 내어주셨어요. 그때 제주도에서 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내가 평생 잘해야 할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이정은뿐만 아니다. ‘경주기행’ 촬영 이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오롯이 쉬는 공백기를 가지며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공효진, 이연 등 동료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2년 동안 쉬며 몸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지만, 자꾸 우울감이나 걱정이 밀려왔어요. 그때마다 ‘경주기행’ 가족들 앞에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때마다 모두 ‘삶은 길다. 걱정하지 마라. 2년 쉰다고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며 격려를 많이 해줬어요. 저에게는 일종의 피난처 같은 사람들이었죠.”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봉준호 감독님 응원, 언제나 감사”극 중에서는 이성적이고 차가운 둘째 영주를 연기했지만, 실제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 장녀로 살아왔다고 한 그는 극 중 첫째 딸 장주(공효진)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평소 부모님을 잘 챙기는 편이라 제 여동생이 ‘언니 인생을 좀 살아’라고 말할 정도예요. 그래서 엄마와 가족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장주의 캐릭터가 짠하더라고요. 둘째 영주를 연기하면서는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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