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박서진을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죠.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 같은 존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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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사진=장구의신컴퍼니) |
가수 박서진이 자신에게 ‘장구의 신’이란 별명을 붙여준 장구는 어떤 존재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박서진은 지난 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장구는 박서진에게 있어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장구를 오래 쳐온 덕에 ‘장구의 신’이란 별명도 갖게 됐다”며 “정말 고마운 존재고, 친구 같은 존재다. 앞으로도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애착을 보였다.
박서진이 초장기에 쳤던 장구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건어물 가게에 보관한 상태다. 박서진은 “겨울에 장구를 치다 깨져서 건어물 가게 위에 올려놨다”며 추후 기회가 된다면 지금까지 쳤던 장구들을 모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박서진이 젊은 트롯 가수 중에서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데뷔 이후 정통 트롯 외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장르로 빠질 법도 한데, 박서진은 정통 트롯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이 길을 고수하고 있다. 박서진은 정통 트롯에 대해 “한국의 정서가 잘 담긴 음악이다. K팝처럼 전 세계에 널리널리 뻗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일본에도 엔카라는 유사한 장르가 있지만, 트롯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진출해서 한국의 정통 트롯을 많은 분께 들려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들어 나훈아, 이미자 등 한국 대중음악의 명맥을 이어온 선배 가수들이 연이어 은퇴를 선언한 점에 대해서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서진은 “트롯의 대선배님들께서 한 분, 한 분 마이크를 내려놓는 모습을 보면 후배된 입장으로서 아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하며 “선배님들이 닦아오신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명맥을 잘 받아 이끌어가고 싶고, 음악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도 든다”고 말했다.
박서진은 언제까지 음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서진은 “박수칠 때 멋지게 떠나고 싶다”며 “먼훗날 얘기지만 멋지게 은퇴할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노래하고 장구를 치겠다”고 다짐했다.
박서진의 음악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하자 ‘흥’이란 답을 들려줬다. 박서진은 “박서진하면 흥이고, 흥 하면 박서진”이라며 “흥이 있는 노래, 판이 있는 노래를 하는 박서진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박서진은 “‘장구의신컴퍼니’란 이름으로 새 회사를 설립했다. 장구를 치기 전부터 함께했던 이사님과 함께 만든 회사”라며 “함께 고생해서 성장했는데 잘 돼서 헤어진다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닌 것 같더라. 함께 엿도 자르던 사이인 만큼(웃음) 앞으로도 함께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박서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서진은 2013년 첫 앨범 ‘꿈’으로 데뷔했다. 신명나게 장구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 덕에 ‘장구의 신’으로 불리는 박서진은 ‘지나야’, ‘춘몽’, ‘흥해라’, ‘즐겨라’, ‘별아별아’, ‘공주에서’ 등 다양한 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MBN ‘현역가왕2’ 우승을 거머쥐었고, KBS2 예능 ‘살림남2’에서 활약하며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서진은 현재 ‘현역가왕2’ 전국투어 콘서트, ‘한일가왕전’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