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브라이언, 환희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
'라디오스타'에서 남성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멤버 환희, 브라이언이 서로를 가족처럼 아끼는 마음을 내비쳤다.
4월 30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91회는 '슬기로운 동료 생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연복 셰프와 장신영, 플라이 투 더 스카이(브라이언·환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환희는 최근 '트로트 가수'로 거듭난 이색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MBN 트로트 서바이벌 예능 '현역가왕2'에 도전,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환희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현역가왕2'에 나가게 됐다. 트로트는 내가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기에, 고민이 든 거다. 어쨌든 하게 됐는데, 2005년 SM엔터테인먼트를 나가 새 소속사에 들어가며 겪었던 '생활고'가, 이번에 다시금 소환돼 기사로 나왔더라. 사실이 아니라 반박도 안 했다"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그는 "'현역가왕2' 출연은 '생활고'가 아닌 어머니 때문에 결정을 내린 거였다. 제가 오래 활동을 했음에도 '아들 노래는 따라 부를 수가 없어'라는 어머님 말씀에, 결심이 섰다"라고 효심을 드러냈다.
또한 환희는 "우리 회사에서 '현역가왕2' 콘서트 업체에 투자를 해서, 제작진이 저를 '밀어주기'를 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데뷔 전보다도 더 연습을 많이 했었다"라며 "힘든 게 있었지만, '현역가왕2'가 좋은 점은 갑자기 누님, 형님 팬분들이 많이 생겼다. 회사로 실생활에 필요한 몸에 좋은 선물들을 너무 많이 보내주신다. 제가 부르는 트로트가 특이해서 입문하게 됐다는 분들이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브라이언은 "환희가 '현역가왕2'에 출연하며 저도 팬분들한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많이 받았다. 근데 환희가 하던 음악 장르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발 환희를 말려달라' 하시더라. 저는 기분이 나빴다. 이게 이 친구가 하고 싶은 음악이고 이 친구가 선택한 길인데, '내가 왜 이걸 말려야 하지?' 싶어서. 사람이 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또 그게 자기한테 행복을 준다는데 대체 왜 말려야 하는 건지 싶어 무시했다. 심지어 라디오 스케줄을 갈 때 저를 붙잡고 환희를 말리라는 팬도 있었다. '냅 둬, 왜 그래 다들?' 하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화가 나더라"라며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에 환희는 "아무래도 팬분들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음악을 듣고 싶으니까, '브라이언이 환희를 말리지 않으면 누가 말리겠냐' 하셨던 거 같다. 브라이언 입장에선 우리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이 있는 건데, 걱정이 돼서 이렇게 우는 거 같다"라고 달랬다.
브라이언은 눈물을 훔치며 "사람은 그냥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얘기했다.
환희는 "우린 서로 이런 게 있는 거 같다. 저도 전에 브라이언이 성대결절 탓에 노래를 못 한다고 했을 때 지금과 같은 상황들을 겪었었다. 그럼에도 저한테 브라이언과의 듀엣 노래 요청이 빗발쳤었다. 결국 제가 제 유튜브 채널에서 '그만 좀 하십시오' 했다. 목이 아프면 가수 본인이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그런 거다. 팀이기에, 이 친구(브라이언)에 관해 그러면 저도 기분이 별로인 거고 이 친구도 저에 대한 그런 말들을 들으면 기분이 별로인 거다. 비록 지금은 노래를 같이 안 하고 있지만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영원하다"라고 무려 26년간 롱런 중인 비결을 엿보게 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