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복 80주년 특별전’ 개막
보물-등록문화유산 등 100여 점 선봬
6·25피란 학생 일기-파독광부 편지도
6·25전쟁이 치열하던 1952년, 가족이 무사하다는 동생의 편지를 받고 전선에 나가 있던 한 병사가 쓴 답장이다. 우리 역사의 여러 풍경을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물을 모은 광복 80주년 특별전 ‘기록, Memory of you(메모리 오브 유)’가 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국립청주박물관, 국가기록원의 공동 주최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구석기 시대부터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자료를 폭넓게 다뤘다. 조선 효종의 딸 숙명공주가 가족과 주고받은 한글 편지를 모은 ‘숙명신한첩’ 등 보물 2건, 국가등록문화유산 6건을 포함해 기록물 100여 점을 선보인다.
국가기록원 소장 ‘1948년 관보 제1호’의 원본도 이번에 최초로 공개됐다. 관보에는 ‘대한민국 30년’이라는 연호와 함께 헌법 전문이 실렸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제헌헌법 제정 당시의 원본이 사라지고 없는 오늘날, 그 기록적 근거가 되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국권은 인민에게 있음”으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1927년 ‘대한민국 임시약헌’(국가등록문화유산)도 만나볼 수 있다.일기, 편지글 등 당대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도 다양하다. 1940년대 충남의 한 마을에서 여섯 식구가 찍은 가족사진에는 아버지의 모습이 없다. 이명주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일제에 의해 가족들이 전쟁터에 끌려갔던 당시 시대상을 보여준다”고 했다. 6·25전쟁 중 서울에서 부산으로 피란한 국민학교 6학년 학생의 일기, 파독 광부가 남긴 편지 등도 볼 수 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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