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아이들, 데이브레이크, 백현, 산만한 시선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무대와 진솔한 토크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제공 | KBS 2TV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방송 화면 캡처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가 장르 편식 없는 무대들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깨웠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에는 아이들, 데이브레이크, 백현, 산만한 시선이 출연해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몰아치는 무대로 즐거움을 안겼다.
오프닝은 리브랜딩 이후 새로운 출발을 알린 아이들이 장식했다. 데뷔곡 ‘LATATA’를 시작으로 ‘퀸카’, ‘TOMBOY’까지 히트곡 메들리를 쉴 틈 없이 이어가며 현장의 온도를 높였다. 박보검은 과거 ‘뮤직뱅크 월드투어’에서 민니와의 특별 무대를 회상하며 “당시 인이어로 들은 민니의 목소리에 반했다”라고 고백했고, 민니의 생일도 함께 기억하며 민니를 감격케 했다. 무대 밖에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박보검의 섬세함이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한 순간이었다.
멤버 전원이 제작에 참여한 신보 ‘We are’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아이들은 타이틀곡 ‘Good Thing’에 대해 “애인이 바람피우는 현장을 검거하러 가는 내용”이라며 솔직하고 당찬 스토리텔링을 소개했다. 이에 박보검은 “오히려 잘 됐다. 내가 복 받았다. 너 같은 사람 가버려”라며 드라마 한 장면 같은 현실 공감 대사로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무대를 단숨에 축제의 장으로 만든 건 19년간 한결같은 음악을 이어온 데이브레이크였다. ‘HOT FRESH’로 현장을 들썩이게 한 후 “밴드 시작 당시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49세”라는 익살스러운 자기소개로 반전 매력을 전했다. 박보검 또한 데이브레이크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옥천 차은우, 서울 강동원, 의정부 현빈, 마포 변우석이라 불린다더라”고 언급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에 멤버들은 “오늘 마지막 방송인가요?”라며 재치 있게 응수했고, 박보검은 “박보검이 없어 다행이다”라며 너스레를 더해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데이브레이크가 ‘좋다’, ‘들었다 놨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등 히트곡 3대장을 어필하며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하자, 박보검은 ‘범퍼카’, ‘킥킥’ 등 수록곡까지 짚으며 “팀명처럼 새벽에 들으니 정말 좋은 음악”이라고 팬심을 전했다. 이어 박보검이 피아노 연주로 합세한 데이브레이크의 ‘꽃길만 걷게 해줄게’ 무대는 꽃가루 연출과 꽃길 워킹 퍼포먼스로 재미를 더했다. 데이브레이크는 ‘Old & Wise’로 관객과 또 한 번 감정을 나눴다. “인생이 꺾이는 듯한 순간, 이 노래가 위로되길 바란다”는 말에 박보검은 “이제는 저희가 여러분의 꽃길을 응원할 차례”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백현은 부드러운 음색으로 ‘K팝 대표 보컬’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보검과의 토크에서는 “박보검이 남심과 여심을 동시에 흔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솔직한 감상을 전했다. 지금도 꾸준히 보컬 레슨을 받는다는 백현의 말에 박보검은 “백현 씨가 제게 보컬을 가르쳐주면 좋겠다”며 귀여운 집착을 보였다. 이에 백현은 “그럼 친구가 되어 달라”고 제안했고, 박보검은 “음악 이야기로 다가가겠다”며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겨 앉는 모습으로 모두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의 밀착 토크가 만들어낸 훈훈한 투 샷은 보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가수를 꿈꿨다는 백현은 노래방 첫 경험을 회상하며 “그때 느꼈다. 내 노래는 친구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Sea of Love’와 테이의 ‘닮은 사람’으로 재현한 노래방 즉석 상황극은 박보검과의 케미스트리를 유쾌하게 드러냈고, 미니 5집 ‘Essence of Reverie’에 담긴 자아 탐색에 대한 이야기로 깊이를 더했다.
‘별 헤는 밤’ 코너에는 진솔함을 담은 포크 음악으로 데뷔 4개월 만에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포크 듀오 산만한 시선이 나섰다. 이날 ‘박보검의 칸타빌레’로 지상파 첫 무대에 오른 산만한 시선은 “도파민이 너무 많이 나서 기억을 잃을 것 같다”,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 무섭고 떨린다. 현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풋풋한 소감을 전했다. 故 김민기를 향한 존경을 밝히며 ‘아름다운 사람’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에서는 담백한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박보검은 “故 김민기 선생님의 뒤를 이어 본인들의 음악을 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건축학도 출신답게 자신들의 철학을 조리 있게 전한 산만한 시선은 “생활과 가까운 진실된 음악을 하고 싶어 포크를 택했다”며 “꼭꼭 씹어먹는 쌀밥처럼 매일 듣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학전을 인수해 운영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과 함께 “세후 월 600만 원 벌기”라는 현실적인 목표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와 산만한 시선의 보컬·기타가 어우러진 무대는 마치 대학 축제를 연상케 하며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음악과 진심, 웃음과 울림이 하나로 흐르는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양주연 기자 ju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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