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립선암 미스터리…뼈까지 전이되도록 '깜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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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1 16:53 수정2025.05.21 16:53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조 바이든(83) 전 미국 대통령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깜짝 공개하면서 이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퇴임 넉 달 뒤 돌연 암 진단 소식이 전해진데다가 전립선암 초기도 아닌 뼈까지 전이된 실질적인 말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일각에서는 혹시 재임 중 발병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혹시 진단·발표 시점을 일부러 늦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표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건강 관리가 적절했는지 등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측은 가장 최근의 전립선암 검진은 11년 전이어서 발병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냈다.

바이든의 크리스 미어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그(바이든)가 전립선암 검진을 위해 실시하는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를 마지막으로 받은 시기는 2014년"이라면서 "지난 16일 이전까지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은 18일 발표 성명에서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처음 알리며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글리슨 점수’가 5등급(9점)으로 암세포가 뼈까지 전이됐고 암이 매우 공격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의문은 꼬리를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발병 사실이) 대중에게 오래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기자들에게 "왜 미국민이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는지.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전 대통령 측 발언은 공화당과 일부 의료 전문가들이 그의 암이 말기 단계에 이르러서야 발견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측의 해명에 대해 "그가 재임 동안 왜 전립선암에 대한 정기 검진받지 않았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은 오랜 공직 생활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지만 그가 맡았던 ‘대통령직’도 존중되어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닌 직위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였음에도 이를 숨겼다면, 공직에 대한 책임보다 개인 충성심을 우선시한 중대한 판단 미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바이든 재임 중 심야 시간의 국가적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운이 계속될 수는 없다"라며 "대통령의 인지 건강에 대한 정기 평가, 결과 공표, 초당적이고 독립적인 ‘대통령 건강 투명성 위원회’ 설치가 논의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현재 공화당 주도의 하원 감시개혁위원회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정보를 참모진이 은폐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3년 2월 16일 15개월 만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다가 병변(lesion) 하나를 제거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 주치의는 "건강 검진 때 제거한 병변이 피부암의 흔한 유형인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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