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식 출범
첫 결재 ‘100일 긴급 실행 계획’
‘자치구 시 전환 특례’ 정부 건의
통합교육청도 같은 날 첫발 떼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식 출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1일 새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민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정 운영 원칙으로 성장, 균형, 기본소득, 녹색도시, 시민주권을 제시했다. 민 시장은 “전남의 바다와 섬, 햇빛과 에너지, 농업과 생명의 힘, 광주의 민주주의의 역사,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교육과 문화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면 새로운 성장축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 시장은 또 “최근 정부와 기업이 발표한 800조 원 규모의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역사적 기회로 인재, 인프라를 하나로 설계해 기업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전남광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무안청사 집무실에서 1호 업무지시를 내렸다. 최우선 과제로 △반도체 산업 지원 △재난재해 대응 △민생경제 안정을 제시했다. 이어 구내식당에서 시의회 의원과 조찬을 함께한 뒤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집무실에서 사무 인수서에 서명한 뒤 공무직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민원실 앞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를 찾아 발급 시스템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이후 순천 동부청사로 이동해 1호 과제로 ‘통합 100일 긴급 실행 계획’을 결재한 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청사를 찾아 119종합상황실 등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전남광주반도체전략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 1호 조례 ‘글로벌 반도체 전략투자지원’ 의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도 이날 첫 본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첫 통합 광역의회로서 공식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통합의회는 이날 무안군 삼향읍에 있는 기존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오전 0시에 맞춰 집회 공고, 의장·부회장 등록을 거친 후 오전 0시 5분경 제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정식 개의했다.
● 자치구 일반시 승격 건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청장협의회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5개 자치구를 일반시(市)로 전환할 수 있는 특례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특별법에 ‘시 전환 특례’를 신설해 자치구를 일반시로 승격하고 이에 걸맞은 행정·재정 권한을 부여해 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협의회는 현재 자치구가 시군과 같은 기초자치단체로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서비스를 수행하면서도 재정 운영의 자율성은 크게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 자치구는 전남 시군과 달리 정부로부터 보통교부세를 직접 교부받지 못하고 광역자치단체를 거쳐 조정교부금만 배분받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재정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재정조정제도 개선 △기초자치단체 간 재정 형평성 확보 △통합 정부지원금 배분 과정에서 시·군·구 의견 반영 의무화 △자치구 명칭 변경에 따른 재정 지원 △도시계획 입안 권한의 조속한 이양 등 현안을 특별법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 대한민국 ‘K교육특별시’ 첫발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도 이날 출범했다. 교육행정통합을 처음 이뤄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학생 36만2000여 명, 교직원 5만1000여 명, 학교 1914개교를 아우르는 체제로 운영된다. 7조2000억 원 규모의 교육재정을 기반으로 학생 성장과 지역 발전을 지원한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은 이날 개회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만드는 K교육특별시’를 핵심으로 한 취임사를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특별시교육은 더 이상 수도권을 뒤따라가는 교육이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K교육특별시의 표준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지역의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는 ‘교육 지산지소’를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AI, 에너지 등 미래 전략산업과 연계한 10만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학생 생애 책임교육을 바탕으로 교실에서 키운 역량이 진학과 취업, 창업,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AI·에너지 마이스터고로 선정된 목포공고를 방문해 학생들의 등굣길에 함께했다. 이어 광주 옛 도심 학교인 광주중앙초교를 찾아 교육가족들과 소통했다. 오후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AI교육원에서 첫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 반도체 투자 기념 시민대회역사적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발표를 기념하는 시민대회도 이날 오후 7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행사는 ‘통합의 힘! 반도체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을 주제로 산업계, 노동계, 시민 등이 참석해 전남광주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반도체 산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지역의 미래 도약을 함께 다짐했다.
1부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선언, 국민의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추진 경과 보고, 축사, 민 시장의 출범사 등으로 진행됐다. 2부 반도체 투자 환영 시민대회에서는 반도체 산업 투자 현황 보고와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전략위원회 출범 및 비전 발표가 이어졌다. ‘반도체산업 성공 범시민 본부 준비위원회’의 결의문 낭독과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이 함께하는 노사 공동 협력 선언도 발표됐다.
시민대회에 참석한 박남석 씨(62)는 “40년 만에 전남과 광주가 하나가 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데, 출범 첫날 반도체 투자까지 확정됐다는 소식에 지역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든다”며 “이제는 통합의 성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와 기업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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