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거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외신 기사가 지난 20일 공개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부터 하라"고 한 권한대행을 압박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일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즈(FT)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 권한대행은) 출마 여부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라 했다. 이럴 때 미국에서는 bullshit(헛소리)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실한 예비작업이 임무인 '한시 대행'이 웬 전권타령이냐"며 "내란공범 임시대행이 주제와 본분을 모르고 노욕의 대권을 꿈꾼다면 망신은 자유지만, 처신은 오버하지 말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7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 권한대행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기자회견 장소를 서울 삼청동에 있는 국무총리 공관 앞으로 옮겼다. 김 최고위원은 한 권한대행을 향해 "사익을 위해 공직을 쓰는 자, 자기장사를 위해 국익을 파는 자, 선거관리가 의무인데 자기선거를 준비하는 자"라며 "한 권한대행은 당장 총리관저를 비워라"고 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은 "한 권한대행이 염치가 있다면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부터 하라"며 날을 세웠다. 박 직무대행은 "(한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 지명도 모자라 호남과 영남을 오가며 기업 탐방까지 대선 준비에 한창인 것처럼 보인다"며 "출마설에 연기를 피우는 건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한 대행을 향해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 권한대행은) 국익을 팔아서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충족시키려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한 권한대행을 탄핵소추하지 않는 건 당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서지 못해서 아니다"라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