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파면] “파면 환영” 조기대선 체제 돌입
李 “빛의 혁명… 진짜 대한민국 시작”
처리 공언 최상목 탄핵 표결 미뤄… 李에 ‘인비친전’ 봉투 전달 장면 포착
김동연-김두관 등 비명계 출마 할듯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일제히 환영한 민주당은 즉각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르면 8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도 속속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이재명 당 대표 사퇴 후 대선 체제 돌입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4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반성과 사과 한마디가 없었다”며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댄 죗값, 헌법 파괴로 나라를 위기로 내몬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1호 당원 윤석열을 즉시 제명하고, 내란 동조 행위에 동참했던 소속 의원을 모두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윤석열과 국민의힘도 이제는 국민 뜻과 헌재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이 대표는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할 일”이라고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 제일 중요한 과제는 신속하게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당 차원에서는 ‘표정 관리’에도 나섰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일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 청문회 등을 거치기로 했다. 이 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언행에 유의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 비명계도 출마… “李 들러리” 우려도복수의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선 일정이 확정되는 8일경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대선 출마 선언도 별도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조기 대선 과정에서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통한 내란 극복을 핵심 의제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친명계 김우영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에게 ‘인비친전’(비밀사항을 밀봉해 전달하는 형식)이라고 적힌 봉투를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물밑 대선 논의가 이미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처럼 권리당원과 국민선거인단의 투표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선거인단 모집을 한 뒤 4월 중순 경선을 시작하는 안이다. 이 경우 전국을 4개 권역(수도권,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으로 나눠 순회 경선과 TV토론을 진행하고 4월 말이나 5월 초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7일 출마를 선언할 방침인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재수 의원 등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재명 추대론’이 나올 정도로 ‘어후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강한 상황이라 회의론도 적지 않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일부 인사는 불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돌파구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후발 주자에게 충분한 기회가 보장되지 않으면 ‘이재명 들러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경선을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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