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미술제 in 수원' 성황
국내 주요 화랑 104곳 참가
지난 26일 경기 수원의 수원컨벤션센터. 한국화랑협회 주최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개막한 이날 전시장에서는 지금 미술 시장에서 막 떠오르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진지한 문의가 이어졌다. 최근 장기화된 시장 침체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차분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인기 작가 작품은 이미 선판매가 이뤄졌거나 현장에서 구매 경쟁이 붙기도 했다.
한국화랑협회 소속 주요 104개 갤러리가 참가한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수원 화랑미술제)'이 2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수원 화랑미술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의 자매 행사다. 서울에 집중된 미술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예술문화 생태계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교 신도시의 젊은 층을 타깃 삼아 신진 작가를 중심으로 600여 명의 작품을 펼쳤다.
출품작의 가격대는 수십만 원대부터 수백만 원대가 가장 많고, 대작의 경우에도 3000만원 이하 작품이 주를 이뤘다. 학고재 갤러리는 1985년생 지근욱 작가의 평면 작품 'Inter-shape 001'을 비롯해 1995년생 굿모닝타운의 회화 2점과 1984년생 에스더 킴의 판화 3점 등 일부 출품작을 선판매했다.
한쪽 벽면을 채운 1987년생 정수영 작가의 30×25㎝ 크기 'biographical object' 연작도 큰 관심을 모았다. 우정우 학고재 학예실장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로 출품작을 꼽았다"고 전했다.
가나아트는 1981년생 작가 마리아 장의 솔로 부스를 선보였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섞은 회반죽을 두껍게 칠해 입체적이고 리드미컬한 화면을 완성한 '스프링' 연작은 가장 큰 100호 작품이 3200만원 수준으로 출품됐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역시 1991년생 권소진 작가의 솔로 부스를 꾸몄다. 100호 회화 '제비가 낮게 날면'은 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수원 화랑미술제는 지난해보다 참가 갤러리가 10%가량 늘었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선화랑 대표)은 "첫해였던 지난해보다 수원 지역 작가들 비중을 확대하는 등 훨씬 더 안정화된 형태로 열게 됐다"고 밝혔다.
[수원 송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