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상대로 신체 노출 사진 유포를 협박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은 전 롯데 소속 프로야구 선수 서준원(25)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무기실격 처분을 내렸다.
사실상 프로야구에서 영구 퇴출 조치를 받은 것이다.
KBO는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해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무기실격 처분을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준원은 2023년 3월 범죄 혐의가 밝혀지면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경남고 재학 당시 150km대 공을 던지며 주목을 받아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계약금은 3억5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123경기에서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그러던 중 2023시즌 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신체 노출 사진을 찍어서 보내게 한 혐의 등이 밝혀져 야구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롯데는 논란이 일자 서준원을 곧바로 구단에서 방출했다.
당시 검찰은 서준원은 2022년 8월 18일 미성년자 A양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통해 A양을 알게 된 이후 A양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속이고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어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한 뒤 이를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서준원은 또 영상통화로 음란 행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이를 거부했으나 그동안 전달 받은 사진을 유포할것처럼 협박을 가했다.
서준원 측은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행위 당시 피고인에게는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인식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2023년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성폭력치료 40시간 수강, 120시간 사회봉사를 선고받았다.
자숙해야할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해 5월에는 부산의 한 교차로에서 차를 몰다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후방에서 충돌해 입건됐다. 당시 서준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으로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