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신부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아니냐"는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누리꾼들이 그의 외모를 칭찬하면서 "AI로 합성한 것 같다"는 찬사를 보내자 실제 AI 제작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인 것이다.
2일 중국 월드저널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부 마샤오칭(25)의 결혼영상이 최근 화제가 됐다. 영마샤오칭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전통 혼례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된 것.
현지 누리꾼들은 마샤오칭의 뛰어난 외모를 놓고 "이건 분명 AI 얼굴 합성", "수백만 팔로워를 가진 유명인조차 감히 이렇게 보정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들이 AI 합성으로 의심한 이유는 마샤오칭이 웨딩드레스 7벌을 갈아입는 동안 표정이 거의 변하지 않아서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을 느리게 재생할 경우 귀 그림자, 동공 반사 등 딥페이크 기술에서 흔히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낯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진실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다른 한편에선 마샤오칭의 모습이 실물과 같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마샤오칭 가족의 과거 사진을 찾아내 "유전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AI"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하자 마샤오칭의 친척이 직접 나서 가족이 대대로 이슬람교를 믿어왔고 이슬람교에선 성형수술이나 짙은 화장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샤오칭의 고등학교 졸업사진도 공개했는데 결혼영상 속 모습과 같았고 어머니, 이모, 할머니 모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
마샤오칭은 결혼식 이틀 뒤 자신의 민낯을 담은 3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저의 행복을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여성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논란은 잦아들었고 온라인상에서도 마샤오칭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중국 CCTV에 따르면 AI 얼굴 합성 기술을 이용한 사기 사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10억위안(약 195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