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에이티넘·스틱, 큐로셀 상장 3년 지나도 투자회수 안하는 이유

2 days ago 7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큐로셀(372320)이 약 3년전 코스닥에 상장하던 당시 재무적투자자(FI)였던 기관 투자자들이 아직도 보유 지분을 매도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 및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큐로셀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및 전환우선주(CPS) 등 메자닌(선순위 대출과 자기자본 사이 중간 자본)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재투자하며 회사 미래 성장 가치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가 림카토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

전문 기관투자자들, 큐로셀 CB·CPS에 50억~100억 추가 투자

큐로셀은 지난달 29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자체개발한 키메릭 항원 수용체 티세포 치료제(CAR-T) 림카토의 국내 승인을 획득했다. 기존 국내에 유통되는 CAR-T 치료제는 온통 외산으로 노바티스의 킴리아, 얀센의 카빅티, 길리어드의 예스카타 뿐이었다. 여기에 큐로셀의 림카토가 국산 최초의 CAR-T 치료제로 가세한다.

큐로셀은 국내 신약 개발사 가운데 드물게 자체 신약의 승인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에 기관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증권은 자기계정은 아니지만 다양한 펀드를 통해 큐로셀에 투자하고 있다. 큐로셀의 비상장 시절부터 주요 주주였으며 최근 회사가 상장사로서 발행한 메자닌에도 추가투자를 집행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가 지난해 말 큐로셀 주식 73만4743주(5.09%)를 보유한 주요주주였다. 이 조합은 큐로셀 상장 증권신고서상 78만6020주를 보유했던 것에서 5만주가량을 장내매각했지만 이외 대부분의 지분을 2년이상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큐로셀 보유 지분율을 더욱 늘렸다. 큐로셀은 지난달 CB 및 CPS 발행을 통해 발행 예정 신주의 수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의 큐로셀 지분율은 4.61%로 조정됐다.

다만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케이티앤지신성장투자조합1호 △미래에셋셀트리온바이오생태계육성펀드 △미래에셋 이마트 신성장투자조합 1호를 통해 큐로셀 CB·CPS에 110억원을 추가투자하면서 도합 지분율은 5.76%로 늘어났다.

미래에셋그룹 뿐만이 아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1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도 50억원을 재투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100억원, BNH인베스트먼트도 5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투자사는 바이오 전문인력을 두고 투자해 큐로셀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필두로 각종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가 큐로셀 메자닌에 투자해 큐로셀은 727억원의 현금을 추가 확보했다. 회사의 올해 1분기말 미사용자금 158억원에 더하면 885억원가량의 현금을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큐로셀 CB·CPS의 전환가 및 발행가는 6만200원으로 동일하다. CB는 시가하락에 따라 4만2150원까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다. 향후 시가상승시 기존 전환가까지 재조정한다. 투자자들의 CB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4월 27일~2031년 3월 27일이며 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는 2028년 4월 27일부터 가능하다. 큐로셀 측의 CB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는 전환청구기간과 동일하다. CPS의 경우 투자자들은 1년간 의무보유해야 한다.

전환가 6만200원~최저조정가 4만2150원인데 주가 3만원대로 떨어져

큐로셀은 2024년 12월 30일 림카토의 국내 품목허가 신청 이후 지난달 29일 허가 취득까지 약 1년 5개월의 기다림을 인내했다. 자체 개발한 신약의 허가를 획득하면 회사 주가는 우상향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허가 소식 이후 오히려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식시장에서는 3차 이상의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및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PMBCL) 치료에 사용하는 제한적인 환자 수, 그리고 환자 본인의 세포를 추출해 약으로 가공해야하는 국지적 치료법이 한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콘텐츠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큐로셀에 투자한 전문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이들의 의견은 다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최근 큐로셀은 긍정적인 이벤트가 있음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슈가 되고 있다"며 "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문제이지 특별히 큐로셀 주가만 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실제 고평가를 받던 바이오회사들도 30% 이상 주가하락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감이 반영돼 높은 기준 주가에 CB·CPS 메자닌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며 "하지만 오히려 지금 주가였다면 큐로셀 측에서 투자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가 돈이 없어 당장 조달해야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짚었다.

이어 "큐로셀의 주가 하락에는 큰 걱정이 없다. 림카토의 대상적응증 환자수가 적든 많든 뚜렷이 존재하고 그것에 대한 매출은 발생할 것"이라며 "오히려 구제척인 근거 없이 기술이전(라이선스) 기대감으로 올랐던 회사들과 사람들의 심리만으로 고평가를 받았던 회사들을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품목 허가를 취득한 것으로 리스크가 사라졌다"며 "(큐로셀은) 앞으로 재무적 안정성에 더불어 추가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에 의한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거시경제 수급이 코스피 위주로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큐로셀에 투자했으며 사업적 성과와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을 통해 밸류는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큐로셀에는 구주 인수까지 합해 도합 네 번째 투자"라며 "시리즈 A때 투자한 내용은 5배 수익을 거두고 정리했지만 시리즈 B와 프리IPO때 투자한 내용은 아직 일부 홀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엔 림카토 허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소식이 나오니 매도한 것 같다"며 "주가가 한 차례 조정을 받았으니 이 다음 급여를 받고 실제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실적 성장과 더불어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바이오신약이 품목허가까지 받아 매출을 내는 구조로 성장한 회사가 손에 꼽힌다. 큐로셀은 이를 달성한 회사"라며 "비록 로컬 비즈니스라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지만 CAR-T 치료제의 국산화를 이룬 나라 자체가 몇 군데 없는 상황이라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큐로셀은) 앞서 튀르키예와 체결한 턴키 계약처럼 신약 라이선싱과는 다르지만 기타 이머징 국가(신흥국) 대상으로 기술컨설팅 형태의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