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엔비디아서 투자유치
주가 올들어 131% 급등
네오클라우드 기업 변신
PER 81배는 부담 요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인 네비우스그룹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최대 검색엔진 얀덱스(Yandex)를 매각한 뒤 AI 클라우드 업체로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네비우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2% 하락한 208.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올해 3월 메타까지 빅테크를 고객으로 연이어 확보하고, 엔비디아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저력을 보이며 주가도 올 들어 131%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네비우스가 코어위브 같은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처럼 범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자와 달리 AI 특화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업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AI 연산 인프라를 빌려주는 것이 주요 사업 모델이다. 막대한 AI 인프라가 필요한 빅테크부터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반 기업까지 고객으로 삼는다.
네비우스의 뿌리는 러시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얀덱스다. 아르카디 볼로즈 네비우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1997년 모스크바에서 시작한 얀덱스는 러시아의 지배적인 검색 사업자로 성장했다.
이후 얀덱스는 2007년 네덜란드에 지주회사를 설립해 2011년 이 회사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거래 정지 등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 정부의 압박 속에서 위기를 맞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4년 검색을 포함한 러시아 사업을 현지에 매각하고 네덜란드 법인명을 네비우스그룹으로 바꾸며 AI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했다.
얀덱스의 기술과 노하우는 네비우스의 큰 강점이다. 사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볼로즈 CEO는 러시아 최고 수준의 검색, 클라우드, AI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해온 핵심 엔지니어 1000여 명을 이끌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세계 최대 검색 사업자인 구글이 클라우드로 사업을 확장한 것과 같은 구조다. 단순히 엔비디아의 칩을 받아 와 대여하는 '컴퓨팅 리셀러'와는 차원이 다른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빅테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MS와 뉴저지주 바인랜드 데이터센터의 GPU 인프라 용량을 공급하는 최대 194억달러 규모의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 3월에는 메타와 5년간 총 27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엔비디아에서 20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 확보를 위한 '최우선권'을 보유함과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을 검증받은 셈이다.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3일 네비우스는 올 1분기 매출이 3억9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4% 폭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370만달러 손실에서 1억2950만달러로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발표 이후 씨티그룹은 이 회사 목표가를 기존 169달러에서 287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다만 투자 시 이미 작년부터 올해까지 주가가 급등한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6일 기준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1.64배에 달한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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