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에도 버티는 이란, 원동력은 중국의 석유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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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07 21:51 수정2026.04.07 21:51

지난 12일 중국 칭다오항 전경 / 사진=AP

지난 12일 중국 칭다오항 전경 / 사진=AP

중국이 이란산 석유 수입을 늘려온 덕분에 이란이 매년 수백억달러를 벌어들여 미국의 제재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이란산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제재를 했지만 이란은 지금도 제재를 피해 중국에 매달 수십억 달러 상당의 석유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은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자 오히려 이란산 석유 수입을 대폭 늘렸다. 이란 석유 생산량에서 중국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30% 정도였으나, 이제 거의 전량에 육박한다고 WSJ는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러한 거래를 위해 중국의 구매자들은 이란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제재 회피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대금 결제는 글로벌 운영 비중이 작아 미국 제재에 타격이 적은 중국 중소형 은행들을 통해 이뤄져 차단이 어렵다. 미국과의 마찰을 우려한 중국 국영 에너지 대기업들이 시장을 떠난 후 '티팟'(teapots)이라 불리는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가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란이 매년 중국으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이 수익을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탁하게 했다고 WSJ은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이후에도 '제재 회피 네트워크'는 계속 작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WSJ의 관련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일방적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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