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의 전쟁' 나선 日…"겨울잠 깬 곰 잡자" 사냥꾼 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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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07 23:14 수정2026.04.07 23:14

일본 기후현 시라카와 마을의 인기 관광지에 설치된 곰 경고 표지판. /사진=로이터

일본 기후현 시라카와 마을의 인기 관광지에 설치된 곰 경고 표지판. /사진=로이터

봄을 맞아 겨울잠에서 깬 곰의 출몰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 정부가 사실상 '곰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응 로드맵을 본격 가동했다.

7일 일본 환경성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관계각료회의를 통해 '곰 피해 대책 로드맵'을 확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의 지역별 포획 목표와 현장 대응 인력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곰 포획과 현장 대응 등을 맡는 지자체 인력 확충이다. 일본 정부는 곰 포획 작업 등에 종사하는 자치단체 직원을 현재의 약 3배 수준인 25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이른바 '거버먼트 헌터(정부 사냥꾼)'라고 불리는 이들에 대한 재정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로드맵을 마련한 것은 최근 곰에 의한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성에 따르면 2025년도 곰에 의한 인명피해(2026년도 2월까지 잠정치 기준)는 237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로드맵은 단순 대응을 넘어 곰 개체 수 자체를 줄이는 데 방점이 찍혔다.

관련 피해가 컸던 도호쿠 지역 등에서는 곰 포획 목표로 자연 증가율을 웃도는 연 20% 안팎을 설정했고,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될 경우 해당 지역에선 반달가슴곰 개체 수를 2030년까지 현재의 약 65%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홋카이도에서는 별도 계획에 따라 2034년까지 불곰 개체 수를 현 1만 1600마리에서 8200마리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환경성 로드맵에는 상자 덫 1만개, 곰 격퇴 스프레이 2만 개를 정비하는 등 장비 확충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작년 11월 발표한 '곰 피해 대책 패키지'에 따라 퇴직 자위대원과 경찰관 출신 인력의 협력을 요청하고, 지자체가 고용하는 거버먼트 헌터의 인건비와 장비 구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개정 '조수보호관리법'에 따라 작년 9월부터 시가지를 포함한 생활권에서도 일정 조건 아래 곰에 대한 긴급 총기 포획이 가능하도록 법 제도를 손질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봄철부터 곰 포획을 적극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사람의 생활권과 곰의 서식권을 분리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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