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계란값 1년 새 59% 폭등…1인당 구매 갯수 제한에 '닭 렌탈'도[食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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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계란 공급이 부족하며, 국내 계란을 처음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미국 내에서는 닭을 빌려주거나, 계란을 대체할 대체 단백질 요리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트레이더 조(Trader Joe’s)에서 1인당 계란 한 판을 제한하고 있는 모습(사진=코트라·트레이더 조)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1월 조류 인플루엔자로 1950만 마리의 닭이 폐사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는 계란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계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트레이더조(Trader Joe‘s), 홀푸드(Whole Foods), 코스트코(Costco)와 같은 대형 마트에서는 1인당 계란 한 판(12개)만 구매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계란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대형 A등급 계란(12개 기준)의 평균 가격은 올해 2월 기준 전년 대비 58.8% 증가한 5.9달러(8648원)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한두 달 내로 7000만~1억 개의 계란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기존의 유럽산 계란 수입을 넘어 아시아 시장까지 조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충남에 위치한 계림농장에서 특란 20톤(33만 알)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했다. 이는 국내 생산 계란의 미국 수출 첫 사례다.

뒷마당서 키우는 ‘닭 렌탈’ 주목…대체 단백질 제품도 미국에서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난이 심해지면서 대안으로 ‘닭 렌탈’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인 ‘렌트 더 치킨’(Rent the Chicken)은 뒷마당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계약을 통해 월 100달러에 닭을 대여해 주는 방식이다.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루형과 액상형으로 나뉘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환경적·윤리적 요인을 고려해 동물성 식품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계란 대체품을 포함해 식물성 원료로 가공한 대체육 등 다양한 대체 단백질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2024년 미국의 대체 단백질 시장 규모는 77억 달러로, 2030년까지 연평균 13.5%씩 성장해 약 146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미국의 대체식품 시장은 단순히 육류·가금류·유제품의 대체재라는 개념을 넘어 영양 성분과 맛에 강점을 둔 제품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미국 대체식품 시장을 유망한 신규 시장으로 고려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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