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회담이 비공식적으로 진행중이라는 관측으로 28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와 유럽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금주에 빅테크의 실적과 4월 고용 동향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하락으로 출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지수는 도요타 자동차가 최대 공급업체인 과거 모회사였던 도요타인더스트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0.38% 올랐다. 인도는 애플 등 빅테크의 생산거점 대폭 이전에 대한 기대로 선섹스 지수가 1.3%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0.1% 올랐으며 홍콩 항셍지수와 상하이 지수는 소폭 내렸다.
유럽의 스톡스 600 지수는 영국과 이탈리아 기업의 M&A 소식에 0.5% 올랐다. 런던에 상장된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루가 미국의 도어대시로부터 27억파운드(5조1,900억원)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년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탈리아의 은행 메디오방카는 보험사 아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의 자산운용 부문을 63억 유로(10조3,300억원)에 인수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대한 해고 협박을 철회하면서 4일간 상승했던 S&P 500 지수는 동부 표준시로 이른 오전 시간에 0.2% 하락했다. 나스닥 100 선물도 0.1% 내렸다.
지난 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금값은 이 날 한 때 1.6% 하락한 3,278달러까지 내려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최근의 급등세로 투자자들이 포지션 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거의 움직임이 없이 전 거래세션과 비슷한 4.262%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달중 지속된 가격 하락세가 멈춘 30물 국채는 수익률이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4.717%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0.1% 상승했다.
금주에는 매그니피센트7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플랫폼, 아마존닷컴이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들 4기업과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를 포함한 7개 기업이 올해평균 15%의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이익 증가폭은 이보다 높을 전망이다.
비자와 코카콜라, 일라이 릴리, 버크셔 해서웨이도 금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후반에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정부는 양국간 무역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베센트 재무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17개 파트너국과 양자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특히 미국 고용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농업부문을 제외한 4월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있다.또 관세의 영향이 일부 반영될 1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와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도 발표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