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상승세도 소용없었다”… LG생활건강, 뷰티사업 수익성 악화 ‘영업益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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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매출 1조6979억·영업益 1424억 원
매출 1.8%↓·영업이익 5.7%↓… 수익성 악화
뷰티·음료사업 동반 부진
기능성 생활용품 HDB부문 해외 중심 성장세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 소비 둔화로 뷰티와 음료 사업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뷰티 사업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K-뷰티 트렌드에 편승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태되는 모습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이 1조6979억 원, 영업이익은 1424억 원의 경영실적(잠정)을 거뒀다고 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 줄어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한 수치를 보였다.

사업별로는 뷰티 사업은 매출이 7081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4% 하락했다. 온라인 등 신규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꾀했지만 면세점 등 전통 채널이 발목을 잡았다. 할인 등으로 전통 채널보다 제품 마진이 낮은 온라인과 H&B 채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뷰티 사업 전체 수익성도 크게 나빠졌다. 영업이익이 589억 원에 그쳐 전년 대비 11.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를 중심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음료 사업을 전개하는 리프레시먼트부문 역시 뷰티 사업만큼 부진했다. 매출은 4.1% 줄어든 4164억 원, 영업이익은 10.8% 빠진 469억 원에 그쳤다. 고환율 상황 장기화와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여기에 소비 둔화까지 겹쳤다고 LG생활건강 측은 전했다. 고가 전략을 취한 코카콜라 역시 제로 버전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는 유지했지만 실적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사이다 음료 제품인 스프라이트 새 앰버서더로 아이돌 가수 ‘카리나’를 발탁하고 ‘스프라이트 제로 칠(Chill)’ 등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기능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HDB(홈케어&데일리뷰티)부문은 매출 5733억 원, 영업이익 366억 원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2.2% 증가할 때 영업이익은 13.7% 성장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 규모가 작아 전체 실적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HDB부문은 피지오겔(중국)과 유시몰(일본), 닥터그루트(북미) 등이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층 확대를 위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확대하고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채널별 맞춤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 개발로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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