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과 우크라이나 휴전 문제에 주목하며 소폭 올랐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20달러(0.32%) 오른 배럴당 62.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0.13달러(0.20%) 상승한 배럴당 65.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국제 유가는 거래 초반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WTI는 한때 1.5% 가까이 밀렸다.
그러나 지정학적 이슈가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란 핵 협상 타결 기대감이 약화하면서다. 이날 이란 정부는 미국이 핵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제로’ 입장을 고수할 경우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시카모어 IG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핵 개발을 양보할 수 없는 주권적 권리로 간주해 왔기 때문에 평화적 핵 포기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자 유가는 다시 상승 곡선을 탔다. WTI는 한때 63달러 선을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매우 잘 됐다고 믿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 재앙적인 '대학살'이 끝나면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하고 싶어 하며 나도 동의한다”라며 “러시아에는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으며,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미국 내 에너지기업들이 원유 시추장비 수를 지난주 1기 줄여 총 473기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생산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