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이번주(7~11일) 코스피지수가 미 상호관세 영향,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여파 등을 탐색하며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360~260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내 정책 공백기에 대한 해소 기대감이 있는 반면 미국 상호관세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발표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요동을 쳤으나 예상 외로 컸던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율 발표 여파에 급락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현·선물 합계 2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떠났다. 특히 반도체 관세 추가 지정 우려와 미국 수출을 늘리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양식품이 급락했다.
나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트럼프 리스크를 일부 먼저 반영했기 때문에 (다른 국가 대비) 주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관세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글로벌 물동량 감소를 고려할 때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내수주나 관세 회피처인 엔터테인먼트·증권주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관세 발표 이후 국가별 협상 절차에 진입하면 오히려 관세 피해주 중 반도체와 자동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와 의약품의 경우 상호관세 품목에서는 제외됐으나 수입차 관세처럼 미국이 특정 업종·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에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관세 불확실성을 일부 떨치기 위해 이번주에 발표될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주에는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중앙은행(Fed) 회의록이 공개되고, 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키워드는 불확실성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불확실성과 의원들의 평가, 점도표, 경제전망에 담긴 의원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CPI에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우려만큼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진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8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올 1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전체적인 이익 전망의 가늠자가 될 수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행 주당순이익(EPS) 반등 추세가 뚜렷하다"며 "견조했던 반도체 수출과 반도체 업황 반등이 가시화되고 실적 불안심리가 완화되면 코스피에 상승 탄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