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둥 치솟고 쿵 소리…나무호 폭발, 외부 공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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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움알쿠와인항 인근 해역에서 기관실 폭발 사고를 당한 HMM의 벌크선 ‘나무호’가 근접 피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영국 기업의 분석이 나왔다. 청와대는 그러나 “피격이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6일 영국 해양보안업체 뱅가드테크에 따르면 나무호는 무인 수상드론(USV) 또는 부유식 기뢰에 의해 타격을 받은 뒤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가드테크는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과 위성 빅데이터를 분석해 전쟁이나 해적 활동, 마약 밀수 등 해상 위협을 실시간 분석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 활동 등 중동 일대 위협을 분석하는 일도 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사고 당시 나무호 선원들은 ‘쿵’ 하는 충격음을 들었고, 선박 주변에서 물기둥이 솟는 장면이 업계 CCTV에 포착됐다. 이후 함미 기관실 좌현에서 연기가 났고 화재로 이어졌다.

군 안팎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이번 사고 약 2시간 전 ‘새로운 호르무즈 해협 통제 존(zone)’을 밝힌 부분을 주목했다. IRGC는 당시 무산담 반도 안쪽 이란 케슘섬과 UAE 움알쿠와인항, 반도 바깥쪽 UAE 푸자이라항과 이란 무바라크 산 남쪽을 꼭지점으로 하는 사각형 모양 존을 설정하고 이 곳에 대해 항행 통제권을 쥐겠다고 선언했다. 직후 나무호를 포함해 다른 유조선과 소형 선박들이 차례로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고 직후인 5일 오전 “한국 선박 등이 피격당했다”고 언급한 사실과 일치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나무호 화재 발생 초기 피격 가능성을 염두에 뒀는데 추가 정보를 보니 피격이 확실하지 않았다”며 “수일 내에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무호는 7일 오전 중 두바이항으로 예인을 마치고 사고 원인에 대한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 실장은 “미국은 나무호가 피격당했다는 전제 하에 (프로젝트 참여를) 얘기한 것 같은데, (피격 여부에 대해)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관련해선 “참여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작전이 종료됐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김다빈/김형규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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