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형님(신구)이랑 제가 계속 고전을 공연하는 이유요? 우리나라 문화 위상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데, 불행하게도 연극계에는 제대로 된 창작극이 없습니다. 문학에서는 노벨문학상까지 나왔지만 희곡을 일으켜 세우려는 노력은 너무 부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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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근형(왼쪽)과 신구가 12일 서울 종로구 놀(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베니스의 상인’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배우 박근형(86)은 12일 서울 종로구 놀(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열린 연극 ‘베니스의 상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근형은 이번 작품에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역을 맡았고, 신구(90)는 베니스의 법과 질서를 상징하는 공작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두 원로 배우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다시 한번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4년 가까이 고전을 중심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박근형은 “50~60년이 지났는데도 연극의 방식이나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좋은 연극, 참된 연극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통극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무대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창작 희곡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창작 희곡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형과 신구는 후배 연극인들을 위한 지원에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 두 배우의 기부로 조성된 ‘연극내일기금’을 바탕으로 ‘2026 연극내일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청년 배우들이 훈련부터 창작, 공연 제작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베니스의 상인’에는 프로젝트 참가자 5명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
박근형은 “18~19세에 연극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배울 서적도, 선생님도 없었다”며 “영화 엑스트라로 번 돈을 모아 10명이 함께 극단을 만들고 을지로에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젊은 연극인들에게는 학교보다 더 빠르게 현장을 경험하고 배울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구 역시 나이와 싸우면서도 무대를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이가 드니 노력해도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힘이 있으니 그걸 동력 삼아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서는 시간이 즐겁고 보람 있기 때문에 계속하게 된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 관객들이 보다 친숙하게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서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오경택 연출은 “‘선택적 공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이중성과 양가성을 지니고 있다. 어떤 답을 내리기보다 ‘정의와 공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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