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비상계엄 탄핵 정국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 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매매와 전세 모두 심리가 위축됐는데, 지방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더 거센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토연구원의 ‘1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매매와 전세를 합한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평균 98.0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00.1)과 비교하면 2.1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더 강해진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수도권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기준 98.9로 지난해 11월(101.2)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에선 98.6에서 96.9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전세보단 매매시장의 심리 위축이 더 컸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기준 100.8로 한 달 새 3.2포인트 내렸다. 수도권은 지난해 11월 106.4에서 지난달 102.4로 4포인트 떨어졌고, 비수도권은 100.9에서 98.8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매매심리 지수가 하강 국면으로 떨어진 지역은 경북과 강원, 부산 세 곳으로 늘었다. 상승 국면인 곳은 없었다.
토지시장은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달에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2.2로 지난해 11월(83.9)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하락세를 비교하면 수도권(1포인트 하락)보다 비수도권(1.9포인트 하락)에서 하락세가 돋보였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