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트럼프 결정에 입김’ 관측 확산
SNS엔 우크라 국기 합성 옷차림도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멜라니아 여사가 우크라이나 국기에 쓰이는 파란색 상의와 노란색 하의를 입은 합성 사진, 그와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트리주브)’을 합성한 사진 등이 널리 퍼지고 있다. “멜라니아는 영웅” “멜라니아 ‘요원’이 우크라이나를 구했다”는 글도 확산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의 모국 슬로베니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러시아와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멜라니아 여사 또한 전쟁 초기 소셜미디어에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끔찍하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적십자사 기부 등을 독려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시민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우크라이나와 같은) 슬라브 국가 출신이라 우리가 겪는 고통을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를 향한 인기는 남편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 지원 결정을 공개했다. 그는 “아내에게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어. 훌륭한 대화였어’라고 하면, 아내가 ‘그래요? (우크라이나) 도시가 또 공격당했던데요’라고 답한다”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가 한때 푸틴 정권과 밀착했던 남편에게 우크라이나가 입은 피해를 호소하며 미국의 더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는 취지다. 영국 더타임스 또한 “멜라니아 여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맹이 됐다”고 평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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