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으로 질문자 추첨…李 "로또 돼야하는데"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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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뽑기로 질의응답 >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간사가 질문할 기자를 선정하기 위해 무작위로 명함을 뽑고 있다. /김범준 기자

< 제비뽑기로 질의응답 >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간사가 질문할 기자를 선정하기 위해 무작위로 명함을 뽑고 있다. /김범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만인 3일 열린 기자회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오전 10시부터 121분 동안 이어졌다. 이 대통령과 야5당 대표의 오찬 회동 일정이 낮 12시로 잡힌 점을 감안해 당초 기자회견은 100분간 열릴 예정이었는데, 질문이 이어져 예상보다 길어졌다.

명함으로 질문자 추첨…李 "로또 돼야하는데" 농담

기자회견은 격식을 크게 따지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앉은 중앙 좌석 뒤편 배경으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내외신 기자 147명이 현장에 참석했고, 대통령실이 선정한 ‘풀뿌리’ 지역 언론인 8명은 회견장에 설치된 미디어월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실장 및 수석비서관급 참모진이 배석했다.

좌석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연단 없이 취재진이 둘러앉는 타운홀 미팅 형태로 배치됐다. 이 대통령 자리에 연단을 두지 않고 기자단과의 좌석 높이 차이를 없앴다. 이 대통령이 약 12분간 첫머리발언을 한 뒤 출입 기자단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의응답은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이뤄졌다. 질문자는 이 대통령이 지목하기도, 즉석 제비뽑기로 정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기자회견장에 들어갈 때 질문하고 싶은 분야가 적힌 상자에 명함을 넣고, 질의응답 때 즉석 제비뽑기로 질문자를 정했다. 대통령실과 취재진이 질문 내용은 물론 누가 질문할지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 이 대통령은 질문자로 뽑힌 기자들에게 “로또 이런 게 돼야 하는데요” “뽑히면 상금이라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방식으로 총 15개 질문을 받았다. 프랑스 통신사 AFP와 일본 산케이신문 등 외신 기자의 질문도 있었다. AFP 기자가 영어로 질문하자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네”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산케이신문 기자에게는 “점심을 먹으며 뵌 분이죠”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질문이 이어지자 예정된 시간을 넘겼음에도 이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추가 질문 기회를 주기도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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