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공개 일정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 스타트업을 찾는다.
이 전 대표 측은 13일 "출마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성장경제 행보를 진행한다"며 "14일 오전 퓨리오사AI를 간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을 깰 한국산 기술력 현장을 직접 방문해 AI 산업 분야에서도 세계주도를 할 수 있다는 비전과 지원 정책을 제시하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정부와 기업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라고 했다. 간담회에는 윤후덕 정책본부장과 이해식 비서실장 등이 함께하고, 퓨리오사AI 측에서는 백준호 대표 등이 자리한다.
퓨리오사AI는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출신인 백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지난해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레니게이드는 AI의 추론 기능에 특화한 제품이다. AI 학습엔 대규모 연산이 가능한 칩이 필요한 데 비해 기존에 학습한 패턴을 활용하는 추론에 쓰이는 칩은 속도와 경량화가 생명이다.
퓨리오사AI가 정치권 관심을 받게 된 건 올해 초 미국 메타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전해지면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인수 제안을 하면서 토종 팹리스를 지키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하지만 지난달 퓨리오사AI는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가 최근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회사 매각보다 독자 성장의 실익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대표가 AI 분야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퓨리오사AI 등이 성장할 수 있는 데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세심히 챙기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