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자본 투자를 늘리고 있는 메타가 36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 대비 자본투자를 통한 수익화 구조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메타는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만기 5년에서 40년에 이르는 총 300억달러 규모 자사 채권을 매각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3분기 실적에서 발표한 올해 자본지출(CAPEX)를 충당하기 위한 자금 조달로 해석된다. 전 분기 전망치는 660억~720억달러였다.
메타는 루이지애나주에 5기가와트(GW)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을, 오하이오주에는 프로메테우스(1GW)를 건설하고 있다. 텍사스주에도 1GW급 데이터센터 단지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시설이 건설되면 메타의 데이터센터는 총 29개에 달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초지능(AGI) 구축을 위해 데이터 센터 용량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메타가 오픈AI·구글 등 AI 모델 선행 주자를 추월하기 위한 '퀀텀 점프(양자 도약)'를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수천억원을 들인 AI 개발자 영입은 그 과정으로 평가된다. 또 얀 르쿤 메타 수석과학자는 "대형언어모델(LLM)은 5년 안에 쓸모없어질 것"이라며 LLM 모델을 건너 뛰고 월드모델(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는 AI 모델) 시대로 바로 가겠다는 메타의 전략을 암시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런 대규모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메타 3분기 매출은 512억4000만달러(약 73조1000억원)로 이 중 광고 매출이 97.7%를 차지한다. 사실상 인스타그램·페이스북·왓츠앱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클라우드 수익 증대로 이어진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 대조된다. 구글은 같은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클라우드 매출이 1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MS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309억달러로 작년보다 28% 늘었다.
메타 컨퍼런스콜에서도 '자본 지출이 수익화에 어떻게 연결되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유할 수는 없다. 우리의 전략적 우선순위는 AI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곧이어 저커버그 CEO는 "(자본 투자의) 주된 용도는 AI 연구와 새로운 AI 작업을 가속화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하지만 목적에 필요하지 않은 컴퓨팅 자원은 메타 어플리케이션 및 광고 제품 군 내에서 수익성 있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메타는 AI를 접목해 광고를 효율화하고 있는데 남는 컴퓨팅 자원은 여기에 쓸 것이라는 뜻이다.
월가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냇 쉰들러 스코샤뱅크 애널리스트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자본지출 증가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익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빅테크 리더 사이에서 AI 패권을 차지할 기회는 한 번 뿐이라는 생각이 자리잡은 듯하다"라며 메타의 AI 투자를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에 비유했다. 이날 메타 주가는 11.33% 떨어진 666.47달러로 마감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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