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네이버,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과 손잡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 개를 이용해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신경망’ 구축에 나선다. 2030년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표로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삼성전자, 통신 3사 등과 함께 엔비디아와 ‘지능형 기지국(AI-RAN) 기술 공동연구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AI를 물리적으로 구현한 것을 뜻한다. 생성형 AI 같은 소프트웨어를 넘어서는 개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표적인 예다. 자율주행 차량, 드론 등 무인기도 포함된다.
AI-RAN은 로봇, 자율주행차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기존의 이동통신망(RAN)이 단순히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로였다면 AI-RAN은 통신망 자체에 AI 연산 기능을 결합한 ‘생각하는 네트워크’다. 기지국 자체에서 AI 모델이 작동해 통신 지연 시간이 크게 줄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와 로봇, 스마트 팩토리처럼 실시간 반응이 필요한 피지컬 AI 서비스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엔비디아의 전방위적 참여로 국내 피지컬 AI 인프라 구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기지국마다 GPU 연산이 필요한 AI-RAN은 초기 투자비용이 커 통신사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다. 이번 MOU로 정부가 산·학·연 협력을 통해 6G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2028년까지 AI-RAN을 시범 구축하고 2030년 6G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MOU 서명에 직접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니 바시쉬타 엔비디아 수석부사장은 이날 MOU 체결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지금이야말로 6G 이동통신과 AI를 결합할 적기”라며 “그간 글로벌 이동통신 기술과 표준을 선도해 온 한국이 AI-RAN 혁신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솔루션을 함께 개발한다. 피지컬 AI는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로봇의 판단을 돕는 고도화한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아이작 심, 옴니버스 같은 로봇의 움직임에 관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인프라로 개발한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로봇이 기본적인 움직임은 물론 판단까지 할 수 있게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 계획이다. 네이버는 반도체, 조선, 에너지 등 국가 주력 제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 현장의 AI 활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역시 이날 건설기계, 발전기기, 로봇 등 사업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날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CEO 간 접견에 동석했다. 이 의장은 “자동차의 SDV(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 전환이 보여주듯 AI가 실제 산업 현장 속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네이버는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기업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영애/강해령/안시욱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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