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228 사상최고
삼전닉스 천하 …'2배 ETF' 첫날 개인 2조원 순매수
美마이크론 폭등 한몫 … 하이닉스도 '시총 1조달러'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주가 상승 '2차 랠리'를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1차 랠리가 눈으로 확인된 실적 개선에 힘입었다면 이번 2차 랠리는 '장기 공급계약'에 따른 안정성이 주된 동력이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등 메모리 기업으로 시중자금이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5% 오른 8228.7에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개장하자마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매수세가 몰렸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매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9.31% 급등하며 시총 1598조원을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치고 글로벌 시총 12위가 됐다.
반도체주 상승세를 촉발한 것은 마이크론의 주가 급등이었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3배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그러자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전일 대비 19.29% 폭등하며 단숨에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UBS는 목표주가를 올린 근거로 장기 공급계약(LTA)에 따른 이익 구조의 안정성을 꼽았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빅3'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논리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계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는 장기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메모리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장기 공급계약이 늘면서 메모리 산업의 패러다임이 현물·재고 판매 중심에서 '선(先)수주 후(後)생산' 체제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자금이 2조원가량 몰렸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가 자금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되자 후폭풍은 다른 종목들이 고스란히 맞았다. 이날 코스피에서 823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상승 종목은 75개에 그쳤다. 코스닥도 3.36% 떨어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폭발적으로 들어오면서 해당 종목의 현물 주식과 주식 선물에 대한 추가 매수도 강하게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김제림 기자 /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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