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89조 사상최대에도
주가 급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증권가 “투매 대신 분할 매수 기회”
7월 말 빅테크 실적 가이던스가 분수령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수준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가에선 이번 조정을 투매 동참이 아닌 분할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8일 NH투자증권(53만원), 하나증권(48만원), iM증권(48만원), 다올투자증권(58만5000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모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고 일부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에 나섰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생산 능력(CAPA)과 가격 협상을 통해 긍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메모리 병목 해결을 위한 고객사들의 노력과 중국 메모리 업체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은 오히려 수요 강세를 확인해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부문의 견조한 체력이 확인됐고 하반기 및 내년 연간 실적 상향도 가능하다”며 “엔비디아의 베라 CPU 별도 판매와 베라 루빈 출하 개시로 저전력D램(LPDDR) 중심의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분기 잠정 매출액은 171조원, 영업이익은 89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영업이익 84조 4000억원 안팎을 5% 이상 웃도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노사 합의에 따라 상반기 두 분기 분량의 특별성과급 충당금 약 15조~18조 원이 일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최근 분기 엔비디아의 영업이익인 약 82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민간기업 최대 수준의 이익이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0.1% 급락했고 종가 기준 8.49%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7.51% 동반 급락하며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어닝쇼크’가 아닌 ‘기대치 미달’의 문제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절대값이 나빴기 때문이 아니라 실적 발표 직전 90조원 이상의 컨센서스가 제시됐고, 일부는 성과급 제외 100조원 안팎의 이익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 수요가 꺾였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투매 동참보다는 조건부 분할 비중 확대 전략을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8월 초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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