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MBK, 최대주주로서 홈플러스 정상화 책임져야"

11 hours ago 2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사진=메리츠금융그룹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1000억원을 제공하기로 한 메리츠금융그룹이 MBK파트너스에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고 자금 투입과 손실 부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리츠금융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에 대한 금융 지원 과정에서 채권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반면 MBK파트너스는 투자 성과를 통해 얻은 이익을 투자자와 함께 향유하면서도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자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금융은 이날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DIP 금융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오는 19일 오전까지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한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보증이 적법하고 유효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만 집행된다는 설명이다. MBK가 채권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려 하고 있어, 상응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게 메리츠금융 측 입장이다.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스스로를 동북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라고 소개해왔다"며 "실제로 MBK파트너스의 운용 자산은 약 325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하며 업계 통상 수준의 기본 운용보수 1% 이상을 고려해도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투자 성과에 따른 성과보수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익 규모는 더욱 클 것이란 게 메리츠금융의 예상이다. 또한 "MBK파트너스 창업자인 김병주 회장의 추정 자산은 99억달러로 올해 포브스 한국 부자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포브스는 김 회장의 자산이 MBK파트너스를 통한 대형 인수합병(M&A)과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며 그 부담을 채권자에게 전가하려고 한다"며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이자 경영권을 보유해온 MBK파트너스가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홈플러스 사태를 책임 있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먼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 노력과 자금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전날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에 보낸 '홈플러스 DIP파이낸싱 관련 최종 제안' 제목의 공문에서 오는 19일 오전까지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메리츠금융과 MBK파트너스는 DIP 집행안의 'MBK 자금지원 참여 촉구' 부분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공문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1000억원을 제외한 회생절차에 필요한 추가 운영자금 및 회생자금 부족분인 1000억원을 MBK파트너스나 그 지정회사가 직접 추가 조달해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는 등 책임 있는 자금 지원 방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은 물론 김병주 회장의 개인 일반보증 제공 의사가 명확히 확인돼야 한다는 조건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안의 유효기간은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오는 7월 3일까지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회생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2000억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의결 이후 메리츠금융 외에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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