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Cool)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실험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칠레 아돌포 이바네즈대와 미국 애리조나대, 조지아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호주·칠레·중국·독일·인도·멕시코·나이지리아·스페인·남아프리카공화국·한국·터키·미국 등 12개국에서 6000명을 대상으로 심리 연구를 수행한 결과가 공개됐다.
그 결과, 멋진 사람은 외향적이고(extraverted), 쾌락적이고(hedonistic), 강인하고(powerful), 모험적이고(adventurous), 개방적이고(open), 자율적(autonomous)이라는 특징을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자기 삶에서 '멋진'(cool), '멋지지 않은'(uncool), '좋은'(good), '좋지 않은'(not good) 사람으로 생각되는 이들을 떠올려보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후 성격 특성 구분 모델인 빅 파이브 성격 척도와 슈워츠 가치관 척도를 이용해 해당 인물의 성격을 평가했다.
외향성, 쾌락성, 강인성, 모험성, 개방성, 자율성이라는 6가지 특성을 가진 사람은 국가와 나이, 성별,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멋진 사람'으로 분류됐다. 반면 좋은 사람은 침착성, 성실성, 보편성, 동조성, 온화함, 안정감, 전통성, 순응성이라는 특징과 연결됐다. 좋은 사람과 멋진 사람은 다른 개념이라는 이야기다.
논문 주저자 중 한명인 케일럽 워런 애리조나대 조교수는 "멋진 사람으로 여겨지려면 보통 어느 정도 친근하거나 존경받을 만 해야 하는데, 이는 좋은 사람과 유사하다"면서 "하지만 멋진 사람들은 도덕적 의미에서 꼭 '좋은'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예를 들면 쾌락주의적이거나 강인한 성격과 같은 다른 특성을 종종 가진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주저자인 토드 페주티 아돌포 이바네즈대 조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할 경우 유명인 중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으로 멋진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페주티 조교수는 "그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지만 6가지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머스크가 강력하고 자율적이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과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외향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팟캐스트에 등장해 대마초를 피우거나 '화성 식민지'를 꿈꾸는 구상은 쾌락주의적 성격과 개방성, 모험심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