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 3위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한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선인의 ‘출생지 음모론’을 퍼트려 악감정이 있는 미셸 여사는 이례적으로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간) 대통령 취임식 관계자에 따르면 머스크, 베이조스, 저커버그는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고, 내각 지명자들과 함께 상석인 연단에 앉을 계획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특히 최근 ‘친트럼프’ 행보를 하고 있는 저커버그는 20일 저녁 취임식 무도회에 앞서 열리는 리셉션을 공화당 거액 기부자 미리엄 아델슨과 함께 공동 주최할 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NBC는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 트럼프와 밀월하는 건 세금 및 무역 정책, 기술 산업의 변화 가능성 등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미국 전통이라 이례적인 결정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내인 힐러리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등은 참석할 예정이다.
미셸 여사가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개인적인 악감정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미셸 여사는 앞서 지난주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장에도 불참한 데 이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을 아예 피한 것으로, 이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미셸 여사의 솔직하고 노골적인 경멸 때문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미셸 여사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지키며 여러 차례 괴로운 표정을 지어 화제가 됐다. 미셸 여사는 자신의 회고록 ‘비커밍’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출생 음모론을 퍼뜨려 가족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나는 그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또 이후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2017년 취임식에 대해서도 군중의 다양성이 부족했다며 “미국의 더 넓은 의미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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