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거래일 만에 100조원 유입
국내 첫 ETF 상장후 24년만
KODEX200 시총 28조로 1위
'삼전닉스'를 단일 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에 힘입어 국내 ETF 시가총액이 역대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종목 1132개의 시가총액은 501조1020억원(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2002년 10월 KODEX 200, KOSEF 200 등 4개 상품이 처음으로 상장된 이후 24년 만에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달 15일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넘어선 지 42일 만에 100조원이 불어났다. 거래일로는 27일 만이다. 거래소에 상장된 상장지수증권(ETN)과 주식워런트증권(ELW)까지 포함하면 시가총액은 613조원에 달한다.
국내 ETF가 지금의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적립식 펀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상품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ETF가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개미 투자자들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펀드에 투자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ETF의 매력이 부상했다. ETF는 공모펀드와 달리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운용 보수 등 비용도 저렴하다. 주식처럼 손안에서 편하게 매매할 수 있고 투자금 회수도 신속하다.
이런 이유로 국내 ETF 시가총액은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어섰고 2025년 6월 200조원, 올해 1월 5일에는 300조원을 빠르게 돌파했다.
최근에는 AI 시대에서 주목받는 반도체·데이터센터·우주산업 등 다양한 업종과 미국·중국·일본 등 국가를 망라한 ETF 상품이 쏟아지면서 고객의 선택 폭도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파생금융기법(콜옵션)으로 하락장에서도 일정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 ETF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계의 자산배분이 예금·부동산 중심에서 ETF·연금 중심의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ETF는 머니무브 중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ETF 상품 중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상품은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으로 시가총액이 28조7340억원이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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