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캡틴’은 중동에 가지 않는다” B.페르난데스, 알힐랄 대신 맨유 남을 듯…돈이 줄 수 없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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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중동으로 가지 않는다. 알힐랄의 엄청난 제안을 거절하면서 맨유와의 동행 영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중동으로 가지 않는다. 알힐랄의 엄청난 제안을 거절하면서 맨유와의 동행 영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주장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포르투갈)가 알힐랄의 거액 오퍼를 거절했다.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영국 매체들은 3일(한국시간) “페르난데스가 알힐랄의 엄청난 제안을 거절했다. 유럽에서 계속 최고 수준의 선수로 남아있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중 하나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힐랄의 제안에도 불구) 선수는 유럽에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참담했던 2024~2025시즌을 마치자마자 페르난데스는 맨유 선수단과 함께 애프터시즌 투어 2경기가 진행된 동남아시아로 향했다. 그 사이 그의 에이전트 미겔 피뉴는 알힐랄 수뇌부와 협상을 위해 사우디 리야드로 이동했다.

이달 중순부터 미국에서 개최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의 선전을 위해 유럽 빅클럽이 부럽지 않은 초호화 전력을 구축하기로 결정한 알히랄은 페르난데스를 포함한 슈퍼스타들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를 지휘한 ‘명장’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선임도 눈앞에 뒀다.

2020년 초 맨유 일원이 됐고, 지난 시즌부터는 주장 완장을 찼음에도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못한 페르난데스가 적잖은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다. 알힐랄의 제안은 실로 엄청났다.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3년 간 2억~3억 파운드(약 3721억~5580억 원)의 연봉을 보장했고, 그 외의 옵션과 보너스도 추가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돈을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가족의 역할이 컸다. 유럽 내에선 여전히 사우디 등 중동이나 중국으로 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실패’로 여기는 분위기다. 31세의 젊은 선수로서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결국 불편하고 무리한 길을 걷기보다 보다 성공적 커리어를 잇기로 했다.

물론 ‘유럽 잔류’ 선언이 곧 ‘맨유 잔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27년 여름까지 맨유와 계약돼 있고, 그 후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구단이 가졌지만 유럽 최고 수준에서 뛰길 원한다는 바람은 유감스럽게도 당분간 맨유에선 이뤄지기 어렵다.

하지만 맨유도 할일은 다하는 모습이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애프터시즌 투어를 마친 뒤 “주장(페르난데스)이 맨유에서 최종전을 치렀느냐?”는 영국 기자의 질문을 받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한 건 없고 아는 것 또한 없으나 모든 상황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분명한 동행 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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