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평균 도루 회귀? 아랑곳 않고 대도 경쟁 주도하는 박해민-조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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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리그 평균 도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역 통산 도루 1위의 LG 박해민(왼쪽)과 지난해 도루왕 두산 조수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즌 초반 리그 평균 도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역 통산 도루 1위의 LG 박해민(왼쪽)과 지난해 도루왕 두산 조수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두산 베어스 제공

현역 통산 도루 1위의 박해민(35·LG 트윈스)과 지난해 도루왕 조수행(32·두산 베어스)이 올 시즌 리그 전반에 걸친 도루 감소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도루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팀당 42경기를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리그 평균 도루는 지난해 39개에서 올해 31개로 감소했다. 29개에 머물던 2023년과 수치가 다시 비슷해졌다.

지난 시즌에는 베이스의 크기가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눈에 띄게 커진 점이 도루 증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피치클록 제도의 정식 도입으로 도루가 한층 활발해지리라는 예상도 더해졌다. 비록 메이저리그(MLB)처럼 견제 횟수가 제한되진 않아도 피치클록으로 인한 투수의 심리적 압박이 주자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었다.

예상과는 반대로 도루는 되레 줄어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53개→24개) 등의 팀에선 도루 개수가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김도영의 시즌 초 부상 이탈로 신음한 여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뛰는 야구’를 적극 표방하던 LG 트윈스의 도루 개수도 같은 기준으로 71개에서 36개로 크게 줄었다.

그런가 하면 리그 동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박해민, 조수행이다. 둘의 도루 페이스 역시 지난해에 비해선 다소 떨어진 편이다. 하지만 상대 투수의 습관을 읽고 빈틈을 포착하는 능력은 그대로다. 이로 인해 올 시즌 도루 부문 선두를 다투는 이도 이들 2명이다. 박해민은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베이스를 2차례나 훔치며 시즌 11도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조수행과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도루왕 수상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조수행은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64도루로 생애 첫 타이틀홀더가 됐다. 그가 구단 역사상 정수근(OB~두산 베어스·1998~2001년) 이후 없던 연속시즌 도루왕에 등극할지 궁금하다.

현역 통산 도루 1위의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5년부터 4연속시즌 도루왕에 올랐다. 4연속시즌 도루왕은 정수근, 이대형(LG·2007~2010년)과 어깨를 나란히 한 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박해민이 7년 만에 왕좌를 되찾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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